[MBN스타 김성현 기자] 무더운 더위를 날려줄 공포영화의 계절이 돌아왔다.
↑ 사진=포스터 |
영화계는 지난달 25일 미국 공포영화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포물의 귀환을 알렸다.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는 외로운 뱀파이어 소녀와 고독한 인간 소년 사이 피어오르는 로맨스를 그린 영화로 매 장면마다 공들여 재단된 무채색의 미장센이 특징이다.
두 번째로 관객을 만난 공포영화는 지난 2일 개봉한 ‘라자루스’다. 초자연현상의 공포를 실감나게 그린 ‘라자루스’는 죽었던 사람이 갑자기 다시 살아나는 것을 일컫는 ‘라자루스 이펙트’ 현상을 배경으로 만든 작품이다. 실험 도중 우연한 사고로 사망한 주인공이 팀원들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난 후 사물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이상한 환상을 목격하는 등 기이한 일들을 자꾸만 겪게 되면서 관객들을 공포로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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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시디어스’의 세 번째 시리즈인 ‘인시디어스3’ 역시 지난 9일 국내 개봉했다. 이미 1,2편을 통해 잘 만든 공포 영화라는 평을 받은 리 워넬과 제임스 완의 신작인 ‘인시디어스3’는 영매사 앨리스(린 사예 분)를 중심으로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소녀 퀸(스테파니 스콧 분)이 죽음의 세계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공포를 다룬다. 귀신들린 집과 유체이탈이라는 소재와 실감나는 배우들의 표정이 관람 포인트로인 이 영화는 지난 9일까지 누적 관객 수 3만8000여명을 동원했다.
미국 발 공포영화에 이어 한국영화로는 지난 9일 ‘손님’이 가장 먼저 출발 신호탄을 쐈다. ‘손님’은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로 들어선 낯선 남자와 그의 아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했던 비밀과 쥐들이 기록하는 그 마을의 기억을 다룬 판타지 호러로 명품배우 이성민과 류승룡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손님’은 개봉과 동시에 관객 수 14만4980명을 동원하며 ‘연평해전’과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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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에는 말레이시아 공포영화인 ‘디 아이 파이널: 원귀’(이하 ‘디 아이’)와 한국 영화 ‘십이야: 깊고 붉은 열두 개의 밤’(이하 ‘십이야’)가 관객을 만난다. ‘디 아이’ 배급사 위드 라이언 픽쳐스는 “‘디 아이’는 시각적 공포뿐 아니라 짜임새 있는 전개, 예기치 못한 반전으로 극적 재미를 안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십이야’는 총 4편의 도시 괴담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식 공포 영화다. ‘도시의 밤’이라는 주제 안에 각각의 에피소드의 인물과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기존 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공포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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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회 골든 토마토 어워드 베스트 무비 호러 부문에서 5위를 차지한 영화 ‘허니문’은 오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얼굴을 알린 로즈 레슬 리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한적한 호수 마을로 신혼여행을 떠난 젊은 부부 폴(해리 트레더웨이 분)과 베아(로즈 레슬리 분)가 상상치도 못한 끔찍한 일들을 경험하게 되며 허니문이 악몽으로 바뀌는 이야기를 담았다.
무더위가 막바지인 8월에는 한국 배우 홍수아의 주연으로 화제가 된 중국영화 ‘원령’이 국내 관객을 찾는다. ‘원령’은 인적 없는 휴게소에 모인 일곱 남녀가 겪는 미스터리한 일들과 이를 둘러싼 의문의 죽음을 다룬 공포 영화다. 자동차 사고를 당해 온 몸이 피투성이인 한 여인을 외면한 일곱 청년들이 다가온 원혼에 의해 의문의 살인을 당하는 이야기다. ‘원령’ 배급사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원령’은 중국 현지 개봉 당시 예매율과 판매율 모두 1위를 기록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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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영화 ‘이웃사람’으로 약 24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김휘 감독의 신작 ‘퇴마: 무녀굴’ 역시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퇴마: 무녀굴’은 정신과 의사이자 퇴마사인 진명(김성균 분)과 그의 조수 지광(김혜성 분)이 기이한 현상을 겪는 금주(유선 분)를 치료하던 중 그녀 안에 있는 강력한 존재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부터 ‘퇴마: 무녀굴’까지 총 9편의 공포영화가 함께하는 올 여름, 관객들은 취향에 따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현 기자 coz306@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