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가만히 있을 땐 가끔 멍하니 생각에 잠기곤 해요. 그럴 때마다 ‘난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느끼죠”
배우 천우희는 전주국제영화제, 들꽃영화상,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올해의 영화상, 황금촬영상, 한국영화배우협회 스타의밤 인기스타상,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CGV무비꼴라쥬어워즈, 한국여화평론가협회상 등 총 13개의 상을 수상했다. 최근엔 영화 ‘한공주’를 통해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13관왕이라는 타이들은 당연히 저에게 부담이에요.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고 난 직후에는 불안함 마음이 들었어요.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요. 근데 지금은 그런 부분이 다 정리가 됐어요. 상을 받기 전이나 후,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것처럼 책임감 있게 항상 같은 마음으로 연기해야겠다 다짐했기 때문이죠”
↑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
“배역보다는 전체적인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물이 매력적이라는 단어를 넣기엔 좀 함축적인 것 같지만, 영화 속에서 이 인물이 얼마나 당위성이 있는지 고려하죠. 극 중 역할의 비중이 크고 적고는 상관없어요. 시나리오만 좋다면 말이죠”
“사회적 메시지가 있고 없고는 나중의 문제인 것 같아요. 만일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영화를 선택했을 그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냐는 고려해요. 그런 부분이 충분히 사람들에게 전달되길 바라죠”
지난 8일 개봉한 ‘손님’에서 천우희는 그동안 보여준 것들과 또 다른 변신을 꾀했다. ‘한공주’에서 고등학생을 연기했던 그가, 이번엔 젊은 과부이자 무당으로 색다른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 사진=앤드크레딧 제공 |
특히 이번 영화에서 천우희는 류승룡과 17살 차이를 넘어선 로맨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서울로 향하던 류승룡이 한 마을로 들어가게 된 뒤, 마을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선무당으로 있는 천우희와 러브라인을 그리는 것이다.
“극중 류승룡 선배와 러브신이 길진 않아요. 그리고 저와 류승룡 선배의 첫 만남 장면이 편집돼서 아쉬웠죠. 실제로 류승룡 선배는 생긴 건 마초 같은데 의외로 여성스럽고 자상하며 섬세하세요. 제가 기력이 없어 보이면 좋은 한의원이나 영양제를 추천해주기도 하셨죠(웃음)”
↑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
“주위에서 많은 작품을 하다 보니 에너지가 소진 되지는 않냐 걱정하세요. 하지만 지금 휴식기를 갖다보면 나중에 왜 그 작품을 하지 않았을까 후회할 것 같아요. 평소에 활동적이기 보단 정적이라 연기할 때만 그 에너지를 쓴다는 생각해요. 그리고 다행히도 지금까지 작품이 동시에 겹친 적은 없었어요. 두 가지를 했으면 잘 못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서도 전 참 운이 좋은 사람이네요(웃음)”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