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의 탈옥을 도운 범죄자의 딸이라는 낙인을 짊어지고 평생을 살아가고 있는 여자가 있다. 바로 ‘너를 기억해’ 장나라의 안쓰러운 이야기다. 그녀가 왜 도경수를 쫓고 있는지 밝혀졌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극본 권기영, 연출 노상훈, 김진원 제작 CJ E&M)에서는 살인 사건의 범인 박대영을 쫓는 과정에서 이현(서인국)과 차지안(장나라)의 아픈 상처도 함께 드러났다. 죽은 가족의 기억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현과 범죄자의 딸로 살고 있는 지안. 비슷한 아픔을 가진 두 사람의 이야기는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자신의 부인과 딸을 죽인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감옥에서 복역 중인 박영철(김규철).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영철의 아들 대영은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을 살해했다. 그를 보며 현은 ‘나처럼 혼자 살아남은 아이’라는 속말로 동질감을 드러냈다. 영철의 사건 파일을 읽은 지안은 “가족을 잃은 것도 모자라서 살인범의 아들이 됐고, 살인범의 아들로 살아온 거네”라며 ‘나처럼’이라는 속말로 그녀 역시 안타까운 과거가 있음을 암시했다.
대영의 행적을 찾기 위해 영철을 접견한 현과 지안. 영철은 대영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죽였다며 끝까지 거짓으로 대답했고 현은 순간 울컥하며 “난 억울하니 니가 내 복수를 해다오, 날 위해 살인을 해라. 너도 나와 같은 처지가 되라. 그렇게라도 혼자만 살아남은 니 죗값을 치러라”며 격분했다. 나쁜 형사인 척 그가 영철에게 쏟아낸 말들은 어쩌면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으로 괴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자신에게 한 말일지도 모른다.
지안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이 빠져나간 뒤 지안은 “저도 범죄자의 딸”이라며 자신의 과거를 드러냈다. 그녀의 아버지는 바로 이준영(도경수)의 담당 교도관이었다. 준영의 탈옥과 함께 사라진 지안의 아빠는 그의 탈주를 도운 공범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썼고, 그렇게 범죄자의 딸이 된 그녀는 동네에서 따돌림을 당한 아픔이 있었다. 대영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하는 지안은 “지금이라도 박대영 씨를 멈추게 하고 싶어요”라며 영철을 설득했고, 결국 4차 살인을 막을 수 있었다.
대영이 밑줄까지 쳐가며 기억해두던 “우리는 노를 잡고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싸웠죠. 하지만 언제나 쓸려 내려갈 뿐이었어요, 과거로….”라는 책 구절처럼 현과 지안은 가족을 위해 흐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