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음악 영화 ‘러덜리스’는 배우 윌리엄 H. 머시의 감독 데뷔작으로, 아들을 잃은 상처를 음악을 통해 치유해나가는 한 아버지의 특별한 음악 여정을 그린다. 우연한 기회에 밴드의 리더가 되는 주인공 역에 빌리 크루덥이, 그와 함께 밴드를 꾸리는 귀여운 청년 역에 안톤 옐친이 캐스팅 돼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특히 감성적인 통기타 음악부터 흥겹고 경쾌한 밴드 곡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사운드트랙은 주인공들의 감정을 대사 대신 표현해주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감독은 실력 있는 음악 어드바이저인 리즈 갈라처를 섭외, ‘대중적이면서도 버스와 코러스, 브릿지가 잘 구성되어 있고, 무엇보다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곡’을 찾아내라고 말한 것처럼 사운드트랙 하나하나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여기에 음악 영화의 레전드로 통하는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에서 인기 록스타 역을 맡았던 빌리 크루덥이 이번 영화에서도 연기력에 가창력까지 겸비한 샘을 열연했다. 또 그의 상대역인 안톤 옐친 역시 실제 밴드의 기타리스트답게 영화 속의 노래들을 직접 부르고, 연주했다. 이밖에도 뮤지션 벤 크웰러가 러덜리스 밴드의 베이시스트로, 알통 옐친과 실제 같은 밴드에서 활동하는 라이언 딘이 드러머로 합류해 풍성한 트랙리스트를 완성했다.
#No.1 러덜리스(Rudderless) ‘리얼 프렌즈’(REAL FRIENDS)
샘과 쿠엔틴이 처음으로 밴드로서의 호흡을 맞추는 ‘리얼 프렌즈’는 경쾌한 리듬의 밴드 곡이다. ‘너는 내 단짝 너는 내 알리바이 너는 내 오른팔’(You’re my sidekick. You’re my alibi. You’re my right hand man)으로 시작하는 유쾌한 내용의 가사가 감각적인 디자인의 텍스트로 화면 가득 메워지며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샘의 기타 솔로로 시작해 쿠엔틴의 기타와 드럼 비트가 더해져 마침내 하나의 꽉 찬 무대로 완성된다. 이 부분에서는 음악 영화가 줄 수 있는 짜릿한 감동을 전한다.
#No.2 빌리 크루덥(Billy Crudup) ‘싱 얼론’(SING ALONG)
‘싱 얼론’은 영화 ‘러덜리스’의 엔딩 곡으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절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노래다. ‘너의 노랠 부를 길을 찾을 테니 같이 불러다오. 상실은 회복될 수 있어. 떠난 것은 잊혀지지 않아. 네가 여기 곁에서 함께 노래할 수 있다면 내 아들아’라는 가사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비극적으로 아들을 잃은 샘은 아들이 미처 완성하지 못한 곡인 ‘싱 얼론’을 완성한다. 그 노래가 바로 ‘싱 얼론’이다. 이 노래는 아들을 원망할 수도 부정할 수도, 그렇다고 이해할 수도 없었던 샘의 마음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가사와 선율이 먹먹한 여운을 선사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