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저의 좋은 점은 정형화되지 않다는 점이에요.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실물이 화면보다 훨씬 낫다는 거죠. 그런 말 많이 듣거든요. 한편으론 TV 속 내 얼굴이 아무도 관심 안 가질 정도로 별로인가 싶기도 하네요.”
입을 열 때마다 웃음이 빵빵 터졌다. 아나운서라는 수식어가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SBS 아나테이너 열풍의 선봉에 선 김일중 아나운서는 짧은 인터뷰 시간을 마치 예능프로그램처럼 능수능란하게 진행했다. 끼 많은 이 남자를 ‘아나운서’라는 규격에 맞춰도 될까 싶을 정도였다.
올해 입사 10년차, 이제 SBS 아나운서국 허리를 담당하는 연차지만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는 그에게 키워드 몇 가지를 던졌다.
↑ 사진=SBS, 디자인=이주영 |
◇ 키워드 총평 : 아나운서인 듯 아나운서 아닌 아나운서 같은 너~
키워드1. ‘자기야’ 철부지 남편
“에이, 그래도 함께 출연하는 성대현 씨보다는 제가 더 낫죠. 저도 잡혀 살지만 떳떳하게 회식도 하고 집에서 일도 안 하거든요? 성대현 씨는 정말 아무것도 못 하더라고요. 집안일도 엄청 하고요. 하하. 철부지 남편 이미지요? 뭐, 맞는 말인 걸요!”
키워드2. 윤재희, 아나운서 아내
“같은 계통에서 일하는 터라 서로 잘 안다는 점에서 정말 좋아요. 서로 바쁘고 주말에 못 쉬더라도 스케줄을 이해하니까 싸우진 않더라고요. 오히려 아내가 일하는 방송사는 24시간 뉴스채널이라 저보다 더 바쁜 것 같던 걸요? 안 좋은 점은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라 제가 밖에서 모난 짓을 못하겠더라고요. ‘김일중 아나운서를 어디서 봤다더라’ 이런 얘기들이 아내 레이더망에 바로 포착되니까 조심할 수밖에 없어요.”
↑ 사진=SBS |
키워드3. 성형수술, 혹은 관리
“에이~성형 수술이라뇨. 제가 쌍꺼풀만 조금 바꿨는데, 요즘 그 정도는 또 하나의 화장 아닌가요? 반영구 화장 같은 느낌일 뿐이지, 수술했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이또한 제 눈꺼풀이고 주름인 걸요. 아내가 싫어하지 않냐고요? 절대~! 제가 망가지는 건 상관없으니 자기 얘기만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던 걸요.”
키워드4. 자가용 교체의 달인
“네. 제가 5년 사이 자가용을 7번이나 교체했죠.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제 자가용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한 번은 대리 운전 기사를 불렀는데 ‘이게 바꾼 그 차예요?’라며 엄청 물어보던데요. 또 세차장 주인도 ‘일곱 번째 바꾼 차를 닦게 돼 영광’이라면서 좋아하고요. 중고차 CF도 들어올 법한데 그런 건 안 들어오고 맨 자동차 지식에 대한 문의만 들어와요. 차 퍼지면 어떻게 고치냐는 류요. 제가 차만 팔아봤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 사진=SBS |
키워드5. SBS 아나테이너 선두주자
“제가 입사했던 2005년 아나테이너 붐이었어요.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아나운서들이 패널로 많이 투입됐었죠. 진행은 스타들이 보고 아나운서들은 그저 몸개그의 향연만을 보여주는 형식이었어요. 그러면서 제게 ‘허당’이라는 이미지가 처음 씌워졌는데 그렇게 10년이 흐르더라고요. 아나테이너라는 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키워드6. 프리 선언
“생각이 왜 없었겠어요? 전현무, 오상진 두 사람도 저와 같은 연도에 입사했는데 지금 본인의 실력을 마음껏 펼치고 있잖아요? 저는 이 중에 3등이지만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 사람도 있어야 하니까요. 프리랜서 얘기 나올 때마다 ‘SBS 내에서도 아직 1등 아나운서도 아닌데 무슨’이란 생각을 많이 해요. 또 안주하지 않고 이승엽 선수처럼 더 진화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채찍질 하죠. 10년차라고 안주할 때가 아니거든요. 하하.”
[김일중은 누구?] 1979년생으로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뒤 2005년 SBS 13기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가에 발을 내디뎠다. ‘좋은 아침’ ‘생방송 투데이’ ‘한밤의 TV연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입담을 자랑하고 있고, ‘신의 선물-14일’에서 배우로 깜짝 변신하기도 했다.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라디오 DJ상, 예능 뉴스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