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 터주대감 이경규가 갑작스럽게 하차를 결정했다. 2년여 호흡을 맞춰오던 성유리도 함께였다. 대신 김제동은 잔류를 선택해 찰떡MC군단은 찢어지게 됐다. 도대체 ‘힐링캠프’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힐링캠프’는 지난 2011년 첫 방송 이후 유일한 정통 토크쇼로서 명맥을 이어온 프로그램이다. 스타의 사생활 고백과 ‘힐링’이란 시대적 화두가 더해지면서 단시간에 자신만의 색깔을 확고하게 잡아냈다.
그 중심엔 이경규, 김제동이 있었다. 원조 독설가 이경규와 안정된 진행을 자랑하는 김제동이 의외로 티격태격하는 ‘케미(케미스트리 준말)’를 펼치며 게스트가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스타 1명에 의존해야하는 부담감 큰 포맷이었지만 두 사람의 넉살과 재치로 프로그램 곳곳에 웃음포인트를 줄 수 있었다.
↑ 사진=MBN스타 DB |
그러나 이후 같은 포맷이 반복되면서 식상하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불미스러운 논란에 휩싸였던 스타들이 양심 고백의 장으로 ‘힐링캠프’를 이용하면서 ‘면죄부캠프’ ‘복귀캠프’ 등 오명을 쓰기도 했다. 또 한때는 스타들의 작품 홍보의 장으로 활용되면서 ‘힐링’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쓴소리를 받기도 했다.
↑ 사진=SBS |
이런 부침이 계속되다보니 ‘힐링캠프’의 시청률은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경쟁프로그램인 KBS2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가 서민들의 고민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콘셉트로 맞붙다보니 인기는 더욱 상쇄됐다. 지난 2012년 안철수 출연으로 시청률 18.7%를 나타냈던 지난 기록에 비하면 최근 4~6%대를 보인 평균 시청률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제작진이 꺼내든 카드는 MC와 포맷 교체였다. 오랫동안 마이크를 잡았던 이경규와 한혜진 대타로 2년여 진행을 맡아오던 성유리에게 ‘하차’라는 칼날을 가차없이 들이댔다. 그 결과 두 사람은 1일 녹화를 마지막으로 ‘힐링캠프’와 작별을 고하게 됐다. 또한 한 매체에 따르면 빈자리를 메우지 않고 김제동 단독 MC 체제로 갈 방안이 제작진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
시청률 부진과 각종 논란 속에서 ‘힐링캠프’가 내린 결단은 시청자에게 통할 수 있을까. 자충수가 되지 않을는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