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영화 ‘암살’의 배우 이정재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감행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암살’에서 이정재는 두 얼굴의 임시정부대원 염석진을 연기한다. 그가 맡은 염석진은 15년 간 뛰어난 활약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구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경무국 대장이다.
그는 친일파 암살작전을 수행할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을 직접 불러 모은다. 빠른 판단력과 치밀한 전략으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지만 늘 다른 생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인물이다. 이정재는 냉철한 카리스마는 물론, 그 뒤에 숨겨진 불안과 긴장감 등의 미묘한 감정표현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에 이정재는 “염석진을 깊이 이해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내가 이렇게까지 지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스로를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다”면서 “체중을 15kg 감량하고 48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으면서 날카롭고 불안한 내면과 그의 위태로운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이중적인 면모를 지닌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전했다.
‘도둑들’에 이어 ‘암살’에서도 이정재와 함께한 최동훈 감독은 “그는 영화를 찍는 동안 염석진 그 자체가 되어 살았다. 이정재가 보여준 영화에 대한 열정은 감독인 나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이정재는 ‘도둑들’에서 열등감과 비열함을 지닌 도둑 뽀빠이부터 ‘신세계’에서 의리와 배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경찰 이자성, ‘관상’ 속 왕이 되려는 들끓는 야망을 가진 수양대군까지 작품마다 입체적인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발휘해온 바 있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오는 22일 개봉.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