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만 했다 하면 이슈다. 실시간 검색어 장악은 물론이고, 포털 사이트를 들었다놨다 한다. 떴다 하면 장안의 화제다. 소탈한 매력과 솔직한 입담을 지닌 중년 여배우 황석정(44)은 명실공히 ‘예능 대세’로 자리매김 했다. 비결이 뭘까.
지난 29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서도 그 화끈한 입담은 빠지지 않았다. 이날 황석정은 등장부터 MC 김제동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황석정은 김제동이 “과거 손현주가 자신과 황석정을 소개팅시켜 주려고 했다”는 말을 하자, 김제동에게 “내가 어떤 것 같냐”고 물었다.
김제동과의 묘한 기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제동에 대해 “나와 비슷하고 통하는 부분이 있는 거 같다. 느껴진다”면서 “저는 욕망이 없다고 하는데 되게 많다. 그래서 그걸 자제하려고 노력한다. 제동 씨도 보면 그걸 억제하는 느낌이 든다. 그런 모습이 매력적이고 섹시하게 느껴진다”고 도발했다.
이에 김제동은 “지금 저 꼬시는 거에요?”라고 경계했고, “내가 무슨 말만 하면 남자들이 자꾸 넘어온다”고 한술 더 떠 김제동을 멘붕시켰다.
황석정은 “20분 안에 어떤 남자든 다 유혹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10년 전 배운 ‘남성을 사로잡는 4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자신만의 매력을 찾아 어필하는 것,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는 것, 은근한 터치, 다른 남자 칭찬하며 질투 유발하기 등 비법을 설명했다. 황석정은 김제동에게 이를 직접 선보이며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자신의 뒤태도 자랑했다. “20대 때 뒷모습을 보고 하루에 3명은 날 쫓아왔다”면서도 “뒷모습을 보고 왔다가 얼굴을 보고 문워크하고 뒷걸음질 쳤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황석정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후 연기를 위해 한예종에 들어갔던 이야기를 전했다. 그의 결정에 부모님도 “석정이는 포기하자”고 할 정도였다고. “(부모님이)내 연극을 보시지도 않았다. 얼마 전 TV로 내가 연기하는 것을 아시게 됐다”고 말하는 황석정은 담담하고도 당당했다. 일전의 발랄한 모습과는 달리 진중한 모습이었다.
이처럼 황석정은 전례에 없던 독특하면서도 솔직 화끈한 입담, 유쾌한 분위기 메이커로 각종 예능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나 혼자 산다’로 자신의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가 하면 ‘라디오스타’에서는 MC 김국진을 향한 거침없는 사랑 표현으로 웃음을 안겼다. 또 ‘세바퀴’에서는 김광규와의 코믹한 러브라인과 함께 첫 키스 경험담을 풀어놓으며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그러면서도 연기 앞에서는 한없이 진지해지는 반전 매력을 지녔다. tvN ‘미생’에서 하회탈 재무부장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던 황석정은 간첩, 사기꾼, 상궁 등 여러 작품에서 눈에 띄는 조연으로 활약해 왔다. 남들이 쉽사리 할 수 없는 강한 역할을 많이 맡아왔지만, 황석정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완벽히 제 것으로 만들었다. 그는 앞으로도 주조연에 관계없이 맡아보지 못했던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서울대 출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