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전 최선을 다했어요. 언제나”라는 극중 미나(권소현 분)의 한 마디 대사가 관객을 울린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이들을 주인공 삼아 영화에 현실을 반영했던 신수원 감독이 한층 섬세해진 감성으로 돌아왔다. 영화 ‘마돈나’이다.
‘마돈나’는 마돈나라는 별명을 가진 평범한 여자 미나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그녀의 과거를 추적하던 중 밝혀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 많은 대사가 나오지 않을뿐더러, 출연 배우들 역시 엄청난 스타가 아니다. 그럼에도 딴 짓 못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엄청나다.
↑ 사진=포스터 |
‘마돈나’ 역시 마찬가지다. 미나의 이야기이지만 이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겪는 사회적 문제를 대놓고 들어내 현실을 고발했다. ‘이 사회는 나빠’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여성들의 고통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동시에 인간의 욕망, 사랑, 용서, 이해 등 다양한 감정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작품에 비해 이해하기 쉽고 등장인물들도 친근하다.
현실과 사람에 시달리는 미나는 물론 그의 과거를 추적하는 해림(서영희 분),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결핍이 트라우마인 재벌 2세 상우(김영민 분), 삶과 죽음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혁규(변요한 분) 등 등장인물들 개개인의 사연이 리얼해 처지와 상황을 이해하기도 쉽다. 각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 또한 돋보이며 결국 모두가 각자가 사는 세상의 ‘마돈나’임을 알려준다.
주인공 미나에게만 가혹한 듯한 현실이 보는 내내 불편함을 안기기도 하지만, 영화 속 상황이 거짓이 아닌 현실이라는 게 더 불편한 진실이다.
신수원 감독이 ‘마돈나’를 볼 관객에게 바라는 건 ‘혐오’가 아닌 의미 없이 건네 말과 행동 등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것이다. 오는 7월2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