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황은희 기자] 각종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관련 사건으로 지상파 방송가가 2015년 상반기에도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해에 이어 계속된 일베 문제에 대중은 이제는 실수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SBS 8시 뉴스, 故노무현 대통령 비하 논란…이쯤 되면 고의?
↑ 사진=SBS 방송 캡처 |
지난 5월24일 SBS는 뉴스 프로그램 ‘8뉴스’ 보도 중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노래를 삽입해 문제를 일으켰다.
이날 ‘8뉴스’에서는 ‘관광버스에서 술 마시고 춤판…처벌은 기사만’이라는 제목으로 관광버스 안에서 이뤄지는 승객들의 음주가무 실태와 함께 이에 대한 책임을 기사에게만 물리는 현행 법규의 문제점을 보도했다.
이 기사 중 약 5초 동안 버스 안에서 춤추는 승객들의 모습을 담은 인터넷 영상이 사용됐다. 이 영상에 담긴 음악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일베 측이 합성해 만든 것으로 방송보도 후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에 SBS는 “방송되지 말아야 할 영상 효과음이 어떤 이유로든 전파를 타게 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해당 음악이 방송되게 된 경위는 신속히 파악한 뒤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가족 여러분, 노무현재단, 시청자 여러분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
특히 SBS는 2013년에도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이른바 ‘노알라’ 이미지를 그대로 내보내는 등 수차례에 걸쳐 일베 관련 방송사고를 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고의성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 KBS 일베기자 채용 논란…KBS기자협회는 제명
↑ 사진=MBN스타 DB |
지난 1월 KBS 공채 42기로 입사한 수습기자가 과거 일베 사이트에서 활동한 경력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해당 기자는 과거 일베에 음담패설, 여성비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등의 내용이 담긴 글과 댓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고 해당 기자는 논란이 일자 사내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그가 4월1일부로 수습 딱지를 떼고 정식 KBS기자로 임용됐다고 전해져 비난은 거세졌다.
이후 KBS본부를 비롯 전국기자협회 등을 비롯한 11개 협회는 일베 기자 임용에 반대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고, KBS 내에서는 1인 시위나 서명운동을 하는 등 반대 운동에 열을 올리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후 KBS기자협회는 지난 4월 해당기자를 제명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특히 정식 기자 임용과 동시에 자동가입되는 KBS기자협회에서 평기자를 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MBC ‘뉴스데스크’ 피파 트로피 몸체, 일베 이미지 의혹 논란
↑ 사진=MBC 방송 캡처 |
지난 4월14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 등장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에 피파 트로피 몸체에 일베 이미지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피파 트로피 몸체 부분에 있어야 할 사람의 모습이 기존의 모습과 다른 것. 기존 피파 트로피의 몸체에 그려진 사람 모양은 캐릭터처럼 직선 모양이지만, 해당 이미지에서는 달리는 사람의 모습이 담겨 있었고, 이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을 차용해 사용한 것으로 추측됐다.
이에 MBC는 “월드컵 예선 조 추첨 관련 기사에서 러시아 월드컵 공식 엠블럼을 사용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MBC는 지난해 10월12일 ‘섹션TV 연예통신’에서 배우 차승원의 아들 차노아의 친부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음영이미지를 사용하며 논란된 바 있어 또 한 번의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처럼 일베 논란에 휩싸여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지상파 삼사는 같은 실수의 반복을 더는 실수라고 말해선 안 된다. 특히 시청자에게 정확한 정보와 진실을 전달해야 하는 창구에서의 이러한 일베 논란은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이며, 확실한 대처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황은희 기자 fokejh@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