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수신료 인상은 수신료 인상이라기보다는 수신료를 현실에 맞게 한다는 것이다.”
KBS가 수신료 인상에 관한 필요성을 강조하며 현실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KBS는 수신료 인상이 시급한 이유와 수신료 인상 이후 공영방송 역할에 차별화를 둘 것을 강조했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는 수신료 관련 KBS 조대현 사장 기자회견이 진행된 가운데, 수신료에 관련한 KBS의 새로운 계획을 설명했다.
KBS는 연간 2000억 수준으로 광고를 감축하고, 2TV 평일 밤 9시까지 광고를 폐지, 로컬 광고를 완전 폐지하는 등 수신료 인상 이후 광고를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차별화된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제2의 한류 도약에 앞장서고 경영혁신을 위해 직급폐지, 성과연봉제를 도입, 시청자 복지를 위한 60가지 공적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점도 덧붙였다.
↑ 사진=KBS |
특히 2002년 ‘겨울연가’로 한류 열풍을 일으킨 바 있는 KBS는 제2의 한류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하지만 최근 한중 FTA 이후 차이나머니의 한류 잠식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공영방송이 한류 위기의 ‘대항마’ 역할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 수신료현실화가 필요하다는 것.
KBS는 2007년, 2010년에 이어 작년 세 번째로 수신료 인상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1년 넘게 계루 중인 상황. 이에 내놓은 방책은 수신료를 1500원 인상한다는 것이다. KBS는 35년째 동결돼 있는 수신료(2500원)이기 때문에 시청자 복지를 위한 방송서비스, 최소한의 공적책무 수행과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수신료현실화를 더 이상 늦출 수 없었고,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수신료 비중을 현재 38%에서 50% 이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 같은 금액이 도출돼 1500원을 인상했다.
KBS 조대현 사장은 “국민 부담이나 감안을 해서 외부회계법인에 컨설팅을 했다. 2018년까지 5년간 어느 정도의 재원이 필요할까 산출을 해서 정한 액수다”고 말했다.
수신료 인상을 향한 KBS의 의지는 강하지만 국민들의 반대, 공정성 문제 등 현실적으로 높은 장벽을 뛰어 넘는 게 성공적일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조 사장은 “국민들이 KBS 서비스에 대해 어느 만큼 만족하는지 계량화하기는 어렵지만 수신료가 현실화 되는 것에 대한 여론 조사한 근거는 있다”며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은 적도 있고 퇴보한 적도 있고, 우리는 우리의 비전이 시청자부터 가장 신뢰받는 창조기업이 돼서 모두 칭찬받는, 수신료 현실을 지지 받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정성 관련 부분에 강선규 보도본부장은 “KBS만큼 공정성을 위한 제도가 잘 갖춰져 있는 방송사는 없다. 지상파 중 KBS만 유일하게 옴부즈맨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시청자 위원회, 시청자 평가 위원회 등의 제도를 시행,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공정성이라고 하는 것은 미완성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고 평가가 상대적이다”라며 “공정성 가이드 라인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정성 완성을 위한 KBS의 노력이라고 봐달라”라고 덧붙였다.
KBS는 수신료 인상 이후 지킬 고품질 콘텐츠 제작으로 공영방송 역할의 차별화와 EBS 지원금 확대(연간 164억→ 연간 467억), 교육복지 확대, 무료 다채널 방송(MMS)을 통한 디지털 복지 실현 및 수신환경 개선, N스크린서비스 등 방송서비스 확대 등 60개 공적서비스로 시청자에 수신료 인상 효과를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언급하며 수신료 현실화를 재차 강조했다.
↑ 사진=KBS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