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영근 기자] “누가 뭐래도 저희는 힙합 걸그룹입니다.”
걸그룹 에이코어 랩을 담당하고 있는 민주와 케미가 뭉쳤다. 두 사람은 에이코어 멤버 지영, 태희, 다야에 이어 서열4·5위인 막내급들이다. 두 막내가 “에이코어의 진정한 색깔을 보여주겠다”며 호기롭게 유닛을 결성했다. 민주와 케미는 그동안 흑인 소울이 깊게 느껴지는 ‘블랙 뮤직’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마저 에이코어 블랙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유닛 준비는 에이코어의 두 번째 싱글 앨범 ‘올웨이즈’(Always)로 활동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진행됐어요. 에이코어를 하면서도 뭔가 진한 힙합을 하고 싶었던 갈망이 들었거든요. 때마침 저희 대표님도 힙합을 좋아하셔서 ‘유닛 그룹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저희에게 먼저 주셨어요. 설마 될까 싶었는데, ‘올웨이즈’ 활동이 끝나자마자 정말로 유닛 준비에 돌입하게 됐어요. 그렇게 한 달 만에 타이틀 곡 ‘하우위두’(How we do)가 탄생하게 됐습니다.”(민주)
↑ 사진 = 두리퍼블릭엔터테인먼트 |
‘하우위두’는 지난 연인의 사랑은 절대 받아줄 수 없다는 두 여자의 당찬 메시지를 유쾌하게 풀어낸 힙합 곡이다. 언프리랩스타의 ‘마이타입’과 산이(San E)의 ‘바디랭귀지’(Body Language)등을 작곡한 작곡가 리시가 편곡을 담당했다. 특히 케미와 민주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 곡의 진정성을 더했다. 이어 수록곡 ‘날것’은 케미의 솔로 곡이다. 모니터펀치 프로듀서의 독특한 사운드와 그루브한 비트감이 강조된 힙합 곡이다.
“자기가 맡은 곡은 자기가 작사를 담당했어요. 곡의 진정성이 느껴지려면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게 최선인데, 타이틀곡 ‘하우위두’는 사랑과 헤어짐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안타깝게도 두 사람 모두 그런 경험이 없었어요. 그래서 케미는 주로 영화를 통해 감수성을 얻었고, 저는 책이나 주위 경험을 토대로 작사를 많이 했어요. 신기하게도 ‘날 것’은 작사를 하루 만에 끝냈어요. 굉장히 짧은 시간 내에 만들었던 것 같아요. ‘하우위두’와 ‘날 것’, 두 곡 모두 정말 쉴 틈 없이 준비한 것 같아요.”(민주)
두 사람은 이번 작사를 담당하면서 항상 노트를 소지하고 다녔다. 걸어가던 중에도, 다른 일을 하다가도 문득 머릿속에 좋은 글귀가 떠오르면 노트에 옮겨 적는 습관을 지니게 됐다. ‘노트가 없으면 핸드폰에 메모해 뒀다가 노트에 옮겨 적었다’며 작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 사진 = 두리퍼블릭엔터테인먼트 |
“작사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단어를 많이 알아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한 문장을 만들려면 간결하면서도 그 안에 재미난 이야기가 담겨있어야 하거든요. 요즘 힙합에 대한 대중분들의 관심이 많이 높아졌어요. 뻔한 라임이나 지루한 랩을 구사하면 바로 낙점이죠. 그래서 끊임없이 새로운 단어들을 공부하고 터득해야 했어요.”(케미)
민주와 케미는 인터뷰 말미 에이코어 블랙을 통해 에이코어의 진정한 색깔을 대중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며 마음속 담아뒀던 소회를 밝혔다. 과거 에이코어 인터뷰 당시 막내로써 한 걸음 뒤에 물러나 조용히 언니들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던 두 사람이 더 이상 아니었다.
“여전히 언니들은 막내급인 저희들의 유닛 활동이 걱정되나봐요. 촬영장이나 무대에 직접 찾아와서 응원과 격려를 해주기도 해요. 하지만 오히려 무대가 시작되면 언니들은 저희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요. 무대에서 알아서 잘 할 걸 알고 있기 때문이죠. 저희 또한 에이코어 블랙으로 오는 6월 데뷔를 앞둔 상황에서 더 이상 막내 같은 생각은 하지 않아요. 저흰 누가 뭐래도 힙합 걸그룹이거든요. 에이코어 블랙을 통해 에이코어가 진정한 힙합 걸그룹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대중분들에게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무대에서 만큼은 악동으로 변신할 저희 모습을 지켜봐주세요.”(민주)
박영근 기자 ygpark@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