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영근 기자] 가수 바다가 오랜만에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데뷔 18년 차를 맞이하는 그의 무대 매너와 가창력은 흠잡을 곳 없었다. 하지만 빛났던 그의 무대 뒤편에선 진행 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인해 논란이 일었다.
바다는 지난 5월30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 홀에서 단독콘서트 ‘디 오션’(The ocean)의 무대를 꾸몄다. 지난 2009년 바다의 단독 콘서트 ‘바라콘’ 이후 약 6년 만이다.
30일 오후 7시. 오랜 시간 바다의 무대를 기다려 왔던 팬들로 공연장 입구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그런 팬들에게 보답하려는 듯 입구에선 각종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돼 공연장을 찾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하지만 문제는 공연이 시작될 즈음이었다. 줄을 서서 입장하는 관객들 사이에 몇몇 인원이 입장하지 못한 것이다. 이내 공연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입구는 다수의 사람으로 붐볐다. 이들은 바다에게 초대받은 관객들이었다. 하지만 좌석이 만석이라는 관계자의 이야기에 공연장에 들어설 수 없었다.
↑ 사진= 곽혜미 기자 |
초대 관객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소속사 관계자는 2층 좌석으로 안내했다. 하지만 그곳도 1층과 마찬가지로 만석이었다. 결국 약 20명가량의 초대 관객들은 2층 좌석 뒤쪽 복도에 서서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바다의 공연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바다 소속사 관계자는 MBN 스타에게 “저희가 그분들에게 초대하겠다고 말하거나, 초대권을 드린다고 한 적이 없다. 다른 관계자들은 그런 이야기를 들었는지 잘 모르겠다. 입장하겠다고 제가 통보를 받은 것은 공연 당일 오후 7시가 넘어서였다. 만석인 상태에서 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초과 인원에 대한 공연 안전 문제는 없겠느냐’는 질문에 해당 관계자는 “공연장의 제재가 있었기 때문에 몇몇 분들이 돌아가신 것 아니냐”라며 “남은 초대 관객들에게 ‘스탠딩으로 봐도 상관없겠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초대 관객들이 불편함을 감수해서라도 바다의 무대를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2층 스탠딩으로 안내하게 됐다”고 답했다.. 초대 관객을 초대한 인원과 소속사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고스란히 관객에게 불편이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2층 좌석 뒤편에 서 있는 초대 관객 중 몇몇은 ‘올라와서 무대를 관람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느냐’고 질문에 “그런 적 없다. 단지 매니저가 2층으로 안내해줬기 때문에 올라왔다”고 답했다. 초대 인원 중 다수의 의견으로 전체 초대 인원을 안내한 것으로 보인다.
↑ 사진= 곽혜미 기자 |
무대 밖 문제뿐 아니라, 무대 위 ‘아마추어’같은 진행도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바다는 한 곡의 무대를 마친 후 “사전에 공연 감독님께 ‘이 부분서 바람 효과를 넣어달라’고 했는데 깜빡하셨나보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대형 스크린이 내려온 가운데 무용수들이 노래가 시작되길 기다리는데 노래가 중간에 끊겨 반복되는 사고도 발생해 관객들을 당황케 했다.
‘아임 유얼 걸’(I’m your girl)의 노래와 영상이 이어지던 중 돌연 공연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노래가 끝나자마자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로 “야~”라며 속삭이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바다는 “그럴 때가 있잖아요. 돌발 사고가. 하지만 전 괜찮아요. 프로니까요”라는 발언으로 연이어진 공연 사고를 여유롭게 넘겨버렸다. 주최 측의 연이은 실수가 바다의 재치로 아슬아슬하게 넘어간 셈이다.
바다는 이날 공연 내내 관객석과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약 6년간 묻어두었던 열정을 단번에 다 털어놓는 듯 했다. 한곡 한곡마다 혼을 다해 무대에 만들었다. 그는 마지막 곡을 부르며 “여러분 모두가 저의 VIP다. 한분한분 하나님이 여러분을 최고로 만들어주셨다. 콘서트에 찾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며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벅차오르는 감정을 누르지 못하는 듯 했다. 바다 마음속에는 관객 한명 한명이 모두 VIP였다.
하지만 소속사 및 공연 관계자에게 있어서 이날 무대를 찾은 모든 관객이 VIP였는지는 미지수다.
박영근 기자 ygpark@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