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황은희 기자] ‘궁금한 이야기Y’에서 무기수 홍승만에 대해 다뤘다.
1일 오후 방송된 시사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귀휴 중 도주, 자살한 무기수 홍승만의 8일 간의 행적과 그가 혼인신고에 집착한 이유를 파헤쳤다.
지난달 29일 경상남도 창원의 한 야산에서 무기수 홍승만이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시신이 있던 곳 인근 사찰에는 그가 가족들과 애인에게 남긴 ‘먼저 갑니다’라는 내용의 유서도 있었다.
홍승만은 옥살이를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규율을 어기지 않아 모범수로 인정받았고, 어머니의 건강을 걱정한 그는 최근 뇌출혈로 쓰러진 여든의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4박5일의 귀휴를 받았다.
19년 만에 처음 밖으로 나온 그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교도소로 돌아가야 했던 날 “바람 쐬고 오겠다”고 나간 뒤 잠적했다. 서울을 시작으로 동해, 부산 등을 거친 후 도주 8일 만에 창원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가족들은 그의 잠적이 몸이 불편한 한 여자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홍승만에게는 지난 10년 간 펜팔을 하던 여자가 있었다. 교도소 교정위원들은 무기수인 그와 장애를 가진 그녀가 자유롭지 못한 서로의 처지를 이해해서인지 어느 연인들보다 애틋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3년 전부터 홍승만은 그녀에게 청혼을 시작했다. 무기수지만 모범수인 그가 혼인신고를 하면 특별감형이 돼 출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그녀는 계속해 청혼을 거절했다. 이번 휴가 기간에도 그는 그녀를 찾아가기도 했다.
귀휴 마지막 날 전화를 건 홍승만은 그녀에게 혼인신고를 언급했지만 그녀는 또 다시 청혼을 거절했고 결국 홍승만은 도주를 결정한 것. 설득하려 했던 그는 자포자기 심경으로 도망쳤다고 추측됐다.
변호사는 “본인은 죄질만 따져서는 가석방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궁리를 해 결국 혼인신고까지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고 전했다.
사진=궁금한 이야기Y 캡처
황은희 기자 fokejh@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