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팟캐스트) 청취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만 생각하다보니 서로 내뱉는 말들이 거세졌고, 격하고 자극적인 말만 찾게 됐습니다. 그 웃음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거란 생각을 못 했습니다. 경솔한 생각에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
‘까불이’ 삼총사가 고개를 숙였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가벼운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방송인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옹달샘)이 과거 팟캐스트 막말 논란으로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씁쓸한 결과를 초래한 건 바로 그놈의 ‘개그 욕심’ 때문이었다.
옹달샘의 팟캐스트 막말 논란은 지난해 한차례 소동을 일으킨 데에 이어 MBC ‘무한도전-식스맨 특집’에 장동민이 합류한다는 소식이 뜨면서 재점화됐다. 여성비하, 장애인비하 등 논란의 소지가 있을만한 발언들이 속속 나오면서 이들의 이미지는 급추락했고, 급기야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 A씨가 “사고 당시 생존자가 오줌동호회 창시자”라는 발언에 격분해 장동민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유세윤, 유상무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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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의 무개념 발언은 개그맨인 세 사람이 서로 견제하면서도 더욱 돋보이려는 욕심에서 출발했다. 개그 욕심의 위험한 유혹에 빠져버린 것이다. 앞뒤 잴 것 없이 무모한 말들이 튀어나왔고, 팟캐스트라는 매니악적인 매체 특성상 유명인이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으며 웃음보 자극에 열을 올렸다. 그리고 대국민 사과라는 참담한 결과를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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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욕심으로 낭패를 본 건 김구라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2년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구라 정신대 발언’이라는 제목의 음성파일이 확산되면서 난관에 봉착한 것. 10년 전 김구라가 진행한 인터넷 라디오방송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에서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이런, 참 오랜만에 보는 것 아닙니까”라고 내뱉어 많은 이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후 자신이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던 그는 브라운관으로 돌아오기까지 수많은 고비를 넘겨야만 했다. ‘혀’ 한 번 잘못 놀렸다가 많은 걸 잃은 대표적 사례였다.
옹달샘의 향후 운명은 어떻게 될까. 김구라와 비슷한 길을 걷게 되는 것일까. 현재 이들이 출연하는 tvN ‘코미디 빅리그’ KBS2 ‘나를 돌아봐’ 등 프로그램 제작진은 옹달샘 하차 여부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여론이 심상치 않아 그야말로 ‘풍전등화’다. 유혹에 넘어간 댓가를 어떻게 치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