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최근 개봉한 스포츠 영화는 스포츠와 이야기 본연의 매력이 잘 어우러져 관객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공감이 가능하다. 인생을 담았으니 말이다.
지난 4월2일 개봉한 ‘파울볼’ 역시 마찬가지이다. 개봉 주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개봉 2주차에는 예술영화전용관에서도 관객을 만나게 됐다. 엄청난 상영 요청으로 상영관 수를 늘렸다.
영화는 애당초 ‘야신’ 김성근과 고양 원더스의 창단부터 해체까지의 전 과정을 담았기에 영화계에서나 스포츠계에서나 일찌감치 화제였다. 유명한 배우가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화려했고, 억지로 눈물을 빼내려는 상황도 없었다. 그 어떤 시나리오보다 ‘진실’이 담겨 관객을 충분히 자극했다. 87분의 러닝타임 동안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의 역사가 지나가는 셈이다.
↑ 사진=포스터 |
덕분에 ‘스포츠 영화는 어려워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는 일종의 법칙을 조금은 깨부숴줬다. 결국 스포츠 영화의 힘은 ‘실화와 인생과의 연결고리’이다. 억지로 감정을 느끼게끔 하는 게 아닌 자연스러운 전개와 우리들의 인생과 닮은 스포츠를 관객들 스스로 이해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과거 공포와 액션, 스릴러, 로맨스, 코미디 등에 비해 스포츠는 영화 장르로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서 관객과의 거리감이 넓어진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는 실화의 이중성이 작용되기도 하는데, 영화에 있어 큰 힘을 주면서도 표현의 정도에 따라 왜곡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최고가 더 큰 만족을 주기보단 최악이 최고로 거듭나는 경우가 대다수라 다소 뻔한 부분도 많았다. ‘국가대표’ ‘슈퍼스타 감사용’ ‘투혼’의 경우가 이렇다.
↑ 사진=스틸 |
스포츠 법칙도 담으면서 이야기도 담아야지 등의 욕심은 버리고, 처음 접하는 마음으로 기본 정보부터 소개하고 있어 친절해졌다.
또한 승리가 전부는 아님을 강조하면서 과정보단 늘 결과에만 집중하고, 2등보단 1등만 우선시하는 이 사회에 뼈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스포츠 영화의 주인공을 통해 관객들이 교훈을 느끼고 자신을 되돌아볼 계기도 얻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