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에서는 조만간 권총을 공개적으로 휴대하는게 가능해질 전망이다.
텍사스주 하원은 17일(현지시간) 96대 35로 권총 등 소형 총기류를 공공장소에서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고 18일 미국 언론이 관심있게 보도했다.
앞서 텍사스주 상원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통과돼 이미 법안 통과를 지지한 그레그 애보트 주지사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총기 휴대권을 옹호하고, 사형을 적극 집행하는 등 강경 보수주의자들의 본산으로 알려진 텍사스주는 의외로 소총 공개 휴대를 금지하는 캘리포니아, 뉴욕 등 미국 6개주 가운데 하나다.
텍사스주에서는 총기 사용 허가증이 있더라도 소총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도록 가리고 다녀야 한다.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텍사스는 휴대가 쉬운 소총에만 공개 금지를 적용해왔다. 막상 더 위압감을 조성하는 장총은 공개 소지를 허용했다.
이에 총기 공개 휴대권을 옹호자들은 텍사스 주도인 오스틴 등에서 대형 총기류를 메고 규제에 일관성이 없다고 항의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총기 관련 로비세력이 보수 정치인의 주요 지원자로 떠올랐다. 또 총기 소유권 확대 여부가 주요 정치 현안으로 부상했다. 보수세력의 지리적 핵심인 텍사스의 법안 통과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텍사스주 상원은 한 발짝 더 나아가 대학 교정에서 교직원과 일부 학생들의 소총 휴대를 허용하는 법안을 지난해 통과시켰다. 이 법안 역시 하원과 주지사의 지지를 받을 전망이다. 통상 대학 교정은 면학 분위기 조성 등을 감안해 총기 휴대 자체가 금지되는게 일반적이다. 미국내
흥미로운 것은 텍사스 주민들은 압도적으로 총기 휴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텍사스대학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주민들 대부분이 소총 휴대권 자체는 옹호했다. 그러나 비공개 휴대는 45%에 달한 반면에 공개 휴대 지지는 3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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