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매 작품마다 색다른 변신에 발전된 연기력으로 대중들의 신뢰를 탄탄히 쌓은 배우 지창욱이 바로 그다.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힐러’에서 주인공 힐러로 맹활약했던 지창욱은 ‘힐러’로 대표작을 새롭게 쓰게 됐다. 그의 활약은 가히 대단했다. 난이도 높은 액션부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팔색조 연기를 펼치며 끝없는 변신과 물오른 연기로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지창욱은 작년 한해, 소처럼 일했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1년 내내 작품과 함께 달렸다. 전작인 MBC ‘기황후’를 끝내고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힐러’를 들어간 그는 1년간 정말 재밌게 연기했고, 신나게 연기했다. 그가 그렇게 즐기면서 작품에 임해서였을까. ‘기황후’ 때와는 또 다른 색깔을 가진 캐릭터의 옷을 완벽히 입은 그는 다사다난한 일상을 그리며 폭넓은 연기력을 입증했다.
이렇듯 쏟아졌던 호평에 지창욱은 어깨가 한껏 올라갔을 법했지만 그 반대였다. 한없이 낮추기 바빴고, 오히려 작품을 함께 했던 배우, 스태프들의 덕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작품을 하다보면서 주변 사람을 믿는 방법을 알았던 것 같다. 처음엔 ‘힐러’가 너무 혹평을 받고 욕을 많이 먹으면 어떡할까 라는 걱정도 됐지만 그거에 시달리는 것 대신에 우리 작품에 유지태 선배가 있는데, 박민영 누나가 있는데 라는 생각으로 작업에 집중했다. 너무 좋은 경험이기도 하고 설레고 그랬던 것 같다.”
‘힐러’하면 빼놓을 수 없었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지창욱의 액션 연기였다. 출연 결정을 내리고 곧바로 액션 연기를 준비했던 그는 옥상에서 옥상을 손쉽게 넘어 다니는 날렵한 액션으로 짜릿함까지 선사했다.
“이번 작품에선 뛰고 달리고 익숙한 행동들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그거에 적응하는 거는 되게 쉬웠는데 몸은 편한 건 아니었던 것 같다. 몸은 힘들었는데 나름 재밌게 했다. 지친다는 생각을 안했던 것 같다. 와이어를 타고 건물위에 뛰어내리고 하는데 있어 지친다는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숨을 헐떡이더라. 내 몸이 지쳐가고 있구나 라는 걸 마지막쯤에 깨달았다. 뒤로 갈수록 지치는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밀도 있게 집중하고 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웃음)”
↑ 사진=이현지 기자 |
“박민영과 친해지는데 쉽진 않았다.(웃음) 막말로 남자면 담배라도 피면서 친해지고, 술이라도 한 잔 하자고 하면서 친해지는데 여배우이기 때문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라는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생각보다 되게 털털했다.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친해졌던 것 같다. 작품 이야기도 많이 했고, 모니터도 서로 해주었다. 멜로가 중반부부터 붙은 게 다행이었다.”
만족스러운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선 ‘힐러’의 인기가 대단했다. 연출력, 전개, 배우들의 호흡 등이 조화를 잘 이루면서 ‘힐러’만의 재미를 만들었다. 그렇다면 지창욱이 생각하는 ‘힐러’의 인기요인은 무엇일까.
“보통 드라마와 색깔은 조금 다른 것 같다. 굉장히 대본만 봤을 때는 서정적인 느낌이 많이 든다.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님이 대사 한 줄을 써도 함축적인 의미가 다 들어가 있다. 그런 걸 찾을 때마다 재밌고,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재밌다. 물론 시청자가 느끼는 것과는 다르겠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많은 의미들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 그런 게 장점이 아닌가 싶다.“
‘이번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라는 기대를 자극하는 지창욱은 작품과 캐릭터를 잘 만나고, 잘 선택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부터 ‘웃어라 동해야’ ‘무사백동수’ ‘다섯손가락’ ‘기황후’ 등 그간 지창욱이 출연했던 작품만 살펴보아도 드라마에서 빠져서는 안 될 묵직한 존재감을 톡톡히 과시했다.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는 지창욱, 작품을 고르는 그만의 기준을 들어보니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