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의 인기는 2015년이 돼서도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07년 5월 ‘황금어장’의 한 코너로 첫 발을 내딛었던 ‘라디오스타’는 B급 코드와 다른 프로그램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독한 질문들을 선보이며 웃음을 자극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왔었다.
하지만 ‘라디오스타’의 처음은 우울했다. 당시 인기프로그램이었던 ‘무릎팍도사’ 이후 방송되는 만큼, 방송분량이 충분치 않았으며 심할 경우 예고편을 방불케 하는 ‘5분 편성’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무릎팍 도사’의 그림자 속에서 언제 폐지될지 모른다는 긴장감에 떨던 ‘라디오스타’가 단독체제로 전환된 것은 ‘무릎팍도사’가 잠정폐쇄된 2011년부터였다.
오랜 시간동안 ‘라디오스타’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있었던 이유에는 솔직하고 통쾌한 독설이 허용된다는 프로그램 특유의 장점과 함께, 다른 토크쇼와 차별을 이루는 종잡을 수 없는 특집들과 톡톡 튀는 게스트의 섭외 능력일 것이다.
특히 매주 선보이는 특집의 제목을 살펴보면 ‘기저귀값 벌러 나왔어요’ ‘초콜릿 플리즈’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내 허벅지는 돌벅지’ ‘내가 제일 잘 나가’ 등 어느 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 이 같은 ‘라디오스타’의 독특한 특집은 자칫 새로 시작되는 드라마 혹은 영화 홍보성으로 넘어가기 쉬운 토크쇼의 단점을 보완시키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해 주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라디오스타’의 특집은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
‘라디오스타’ 연출을 맡은 이병혁 PD는 “과정이라면 작가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것뿐이지 이렇다할 특별한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며 “작가들끼리 ‘이거 어때요’라로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그 가운데 웃기고 재밌다 싶은 것들을 채택한다. 아무래도 내부에서 괜찮다고 여겼던 것들이 시청자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게스트 섭외과정에 대해서도 다른 토크쇼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며 “먼저 콘셉트에 맞을 것 같은 사람을 뽑은 다음, 제일 좋겠다 싶은 사람들 순으로 연락을 돌린 후 되는 순서대로 진행을 한다. 게스트가 되는 기준은 먼저 우리의 주제에 부합해야 하고, 만약 그 부합하는 사람이 많다면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할 사람이 누구일까 따져본다. 이때 대체적으로 유명한 순위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이후 본격적인 섭외가 진행되고, 그 와중에도 어떤 조합을 이룰까 조정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때로는 게스트가 먼저 선정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 진행됐던 ‘이대오’ 특집이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다. 게스트에 따라 그 회 특집 콘셉트가 결정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라디오 스타’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신선한 얼굴이 다른 토크쇼에 비해 자주 나온다는 것이다. 아무리 홍보성 게스트를 섭외한다고 해도 ‘라디오스타’는 일반 토크쇼와는 다르다. 대부분 연극이나 뮤지컬과 같은 공연 위주다 보니, 뮤지컬배우 정선아, 장승조 등과 같이 일반 예능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든 신선한 얼굴들이 등장하며, 이를 통해 의외의 재미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예능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예능꾼들을 섭외하며 새로운 예능 대세로 부상시키기도 한다. 최근 ‘초콜릿 플리즈’ 특집에 출연했던 가수 노을의 멤버 강균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에 대해 이 PD는 “강균성의 경우 주위에서 계속 추천을 받아왔던 게스트였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노을 중 괜찮은 애가 있는데 한번 섭외해 보라’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온 터라 출연을 염두에 주고 있던 중, 밸런타인데이 특집을 준비하던 강균성이 순결서약을 했다는 소식이 접하게 됐다. 계속 추천도 있었고, 독특한 점도 있는 만큼 ‘어디 한 번 해 볼까’ 싶어 섭외하게 됐다”고 섭외의 뒷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