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 요즘 자주 하는 고민이에요.”
20대 남자 배우 가운데 톱을 달리는 배우 이종석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나왔다. 하는 작품마다 인기를 얻고 배우로서 승승장구하는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고민이었다. 스물일곱 살 이종석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종석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끊임없었던 행보와 삶에 대한 깊은 고뇌에 대해 얘기했다. 특히 그가 털어놓은 행복에 대한 고민은 오히려 배우가 아닌 남자 이종석으로서 인간적인 면모를 내비쳤다.
“제가 요즘 자주 하는 말이 ‘행복하자’에요. 행복하냐고요? 글쎄요.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요. 아니, 어떤 게 행복인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계속 고민하는 부분이죠.”
↑ 사진 제공=웰메이드이엔티 |
쉬지 않고 달려온 행보에 몸과 마음이 지쳤던 것일까. 지난 2013년부터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닥터이방인’ 등 드라마와 영화 ‘노브레싱’ ‘피끓는 청춘’ ‘관상’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한 건 그의 인기를 입증한 증거였지만 동시에 체력이 방전될 만큼 힘든 레이스이기도 했다. 실제 ‘피노키오’에서는 12부 찍고 기운이 빠졌다는 그다.
“당시엔 대본도 눈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다행히 박신혜가 굉장히 도움을 많이 줬어요. 배우로서 저보다 선배고 경력도 많아서 잘 이끌어줬죠. 멜로 연기도 같이 연구하면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고요. 정말 좋은 파트너를 만난 것 같아요.”
↑ 사진 제공=웰메이드이엔티 |
드라마 흥행으로 부모가 좋아할 것 같다는 질문을 던지자 그 속에서도 ‘휴식’에 관련한 에피소드를 풀어놓는 그다.
“‘피노키오’가 끝나니까 엄마가 이제 볼 게 없다고 아쉬워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아들, 드라마 또 하면 안 되느냐’고 하시길래 제가 꾀병 좀 부렸죠. 엄마, 이러다 아들 죽어! 크하하. 사실 배우가 작품을 이렇게 연속적으로 나오기 어려운 일이잖아요? 요즘은 집에서 마냥 누워있고 싶어요. 좋아하는 드라마 보면서요. ‘피노키오’ 끝나고 이틀 쉬었는데 시간이 금방 가더라고요.”
그럼에도 그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 ‘피노키오’에 출연한 건 잘한 선택이었다고 확신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후 다시 만난 조수원 PD는 여전히 존경스러웠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조수원 PD를 인간적으로 좋아해요. 일할 때 까다롭긴 하지만 나중에 스태프 한명 한명 챙기면서 이름도 불러주는 좋은 분이죠. 그래서 그분과 함께하는 현장이 그리웠어요. ‘피노키오’를 선택한 이유기도 했고요. 역시 유쾌한 현장이었어요. 팀워크도 좋았고요.”
↑ 사진 제공=웰메이드이엔티 |
작품에 대한 애정도 높았다.
“‘피노키오’는 제게 있어 착한 드라마에요. 판타지도 없고 멜로가 강하지 않아서 한류를 탈만한 작품은 아니었는데 중국에서 동영상 뷰가 10억 건이 넘었더라고요. ‘아. 잘 만든 드라마는 전세계에서 다 통하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로 이렇게 인기를 얻는 걸 보니 제가 다 뿌듯하더라고요.”
두달 여 ‘피노키오’ 속 기하명으로 정신없이 달려온 그에게 어떤 행보가 기다리고 있을까. 휴식 있는 삶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그를 만날 수 있을까.
“글쎄요. 저도 작품 끝나면 마냥 쉴 줄 알았는데 스케줄이 더 있더라고요. 팬미팅도 있고요. 드라마 보면서 쉬고 싶긴 하지만 사실 이것도 행복한 투정이죠.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