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누군가에게 ‘반전매력’을 찾아내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특히 마초인 줄 알았던 ‘상남자’에게 섬세한 면모를 발견하는 건 흡사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찾아낸 것 같은 희열을 선사한다. 남자다운 이미지로 수많은 여성팬을 거느리고 있지만 알고 보면 귀여운 남자, 배우 김영광도 MBN스타가 찾아낸 신대륙이었다.
◇ “올해 소망이요? 롱 테이블이 어울리는 큰 집으로 이사 가는 거요”
올해 꼭 이루고픈 버킷리스트를 물었더니 흥미로운 대답이 튀어나왔다.
“큰 집으로 이사 가고 싶어요. 제 로망이 롱 테이블을 장만하는 거거든요. 좀 신기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롱 테이블이 있는 부엌에 대한 꿈이 있어요. 그런 식탁을 놓을 수 있는 큰 집으로 이사 가고 싶어요.”
↑ 사진=곽혜미 기자 |
운동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는 ‘상남자’ 김영광에게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 말이었다. 보기와 다르게 섬세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하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행복에 관한 질문에서도 그의 엉뚱하고 천진난만한 매력이 그대로 배어 나왔다.
“최근 기분 좋은 일이 있었어요.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를 끝내고 제 매니저랑 리프레쉬할 겸 잠시 일본에 갔다 왔는데요. 매니저가 제 생일이라고 피규어를 선물로 사준 거예요. 그런 장난감만 파는 대형 마트가 있는데 거기에서 다양한 장난감도 구경하고 제가 좋아하는 아이언맨 등 캐릭터 몇 개를 샀거든요? 진짜 행복하더라고요. 가끔 시간나면 집에서 피규어들을 세워놓고 나름의 상상을 하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얘는 악당이고 지금 이런 상황이다’며 일종의 연출을 하는 거죠. 재밌고 기분 좋아요. 하하.”
그는 행복에 대해 매일 고민한다며 자신이 찾은 행복해지는 법도 공개했다. 귀여운 매력이 또 한 번 반짝인 순간이었다.
“운동을 좋아하니까 동호회를 들까, 아니면 외로우니까 애완견을 키워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아직도 궁리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물론 순간순간 작은 것에 행복할 땐 많지만 저만의 방법을 계속 찾아보고 있어요.”
↑ 사진=곽혜미 기자 |
◇ “서범조와 싱크로율? 실제 성격과는 너무 달라요”
군데군데 섬세한 성격이 숨어있었지만 그럼에도 김영광의 바탕은 ‘남성성’이었다. ‘피노키오’ 속 재벌 2세 서범조를 연기하면서도 이런 면에서 실제 성격과 많이 다르다고 선을 긋는 그다.
“서범조는 천성이 밝고 깨끗한 아이 같아요. 엄마 품 안에 있다가 사회에 처음 발을 들인 느낌? 저하고는 많이 다르죠. 또 뭔가 행동하고 말하는 게 ‘오글’거리는 면도 있었어요. 하하. 극 초반 코믹한 부분이 많아서 아이 같은 느낌이 강했고요. ‘원룸에 부엌, 침실, 화장실이 다 모여있네. 이게 가능하구나’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지?’라는 생각도 했어요. 제가 바로 그 원룸에 사니까요.”
↑ 사진=곽혜미 기자 |
실제 솔직하고 직설적인 성격이지만 김영광은 오히려 ‘서범조’처럼 바르고 조금은 답답한 구석이 있는 ‘엄친아’ 역을 줄곧 해왔다. 갈증은 없었을까.
“당연히 있죠. 착한 역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정말 못된 연기를 하고 싶어요. 사건 중심에 있는 지독하게 나쁜 놈? 아! 영화 ‘끝까지 간다’에서 조진웅 선배가 연기했던 박창민 같은 캐릭터 있잖아요? 경찰이면서도 악한 매력이 살아있는 인물. 그러면서도 능글거리는 게 정말 탐나더라고요. 그런 연기 꼭 해보고 싶어요.”
↑ 사진=곽혜미 기자 |
‘상남자’ ‘엄친아’ 이미지에서 벗어나고픈 ‘반전매력’ 김영광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산다라박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한중합작 웹드라마 ‘닥터모클리닉’에서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 최면치료사 모이안 역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이별에 대한 아픔을 특이하게 간직한 캐릭터에요. 독특한 방식으로 이를 풀어낼 건데 재밌을 것 같아요. 산다라박 누님과도 잘 맞을 것 같고요. 기대해주세요.”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