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준용 기자] 무대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인기 한류 아이돌 멤버로 활동했던 화영. 그녀는 지난해 SBS 스페셜 드라마 ‘엄마의 선택’으로 첫 정극 신고식을 치른 뒤 KBS2 창극시트콤 ‘옥이네’를 통해 연기 뿐아니라 창극 OST까지 도전했다. 브라운관에 이어 화영은 스크린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위한 날개짓을 시작했다. 화영은 최근 MBN스타와 만난 자리에서 가수에서 연기자로 인생 2막을 시작한 포부와 앞으로의 목표를 털어놨다.
화영은 ‘너는 내 운명’과 ‘내 사랑 내 곁에’를 통해 사랑에 대한 남다른 통찰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 박진표 감독의 신작 ‘오늘의 연애’에서 이승기의 마음을 흔드는 희진 역을 맡았다.
↑ 사진=천정환 기자 |
“브라운관이 아닌 큰 스크린을 통해 내 얼굴이 나와서 많이 떨렸어요. 아무래도 스크린이 사실적이다 보니 보면서도 어리둥절했죠. 감독님이 예쁘게 잘 찍어주신 것 같아요. 아직 완벽하지 않은 모습으로 스크린에 나와 아쉬운데, 다음 작품으로는 더 완성된 모습으로 몰입도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어요. 처음이라 그런지 연기력에 대한 만족도는 크지 않고 창피해요. 하하.”
화영은 희진 역을 통해 낮엔 청순한 교대생으로 안경에 머리 질끈 묶은 모습에서, 밤엔 머리를 풀어헤치고 빨간색 짙은 립스틱에 가슴골이 보이는 섹시한 바텐더로 반전매력을 선보였다. 그녀는 극중 애인과 헤어진 뒤 우울해하는 이승기를 섹시한 몸매로 적극적이고 대담한 모습으로 사로잡는다.
“감독님이 영화에 맞게 섹시하고 청순하며 쿨 하고 발랄한 모습을 원하셨어요. 제가 평소에는 섹시하지 않아서 이승기 오빠를 유혹해야 되는 캐릭터여서 힘들었죠. (이)승기 오빠가 한 동네에 사는데 많이 친해졌어요. 한참 선배님이신데 ‘할 수 있다’고 많이 응원해 주셨어요. 덕분에 긴장도 풀리고 아주 편하게 찍을 수 있었죠. 주연 배우들처럼 한 호흡으로 감정을 몰아가는 게 아니어서, 찍고 한참 쉬고 찍고 했어요. 그래서 호흡을 유지하는 게 가장 어려웠죠. 사람도 만나지 않으면서, 희진의 역할을 생각하고 감정 유지하고 했던 게 기억나요.”
화영은 121분이란 러닝타임 속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의 연애’ 속에서 그녀의 존재감은 강렬하다. 화영은 영화 속에서 이승기와 문채원 사이에서 뒤끝 없이 쿨 한 매력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며, 특히 댄싱바에서 섹시한 춤사위와 농염한 눈빛 연기를 표현한 모습은 ‘신 스틸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춤 장면은 영화 ‘코요테어글리’를 많이 참고하고, 닮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작품에 잘 반영 된 것 같아요. 감독님은 ‘너는 내 운명’의 전도연 선배님을 많이 접해보라고 하셨어요. ‘너는 내 운명’에서 전도연 선배님이 가수 왁스의 ‘오빠’를 부르며 황정민 선배에게 매력 발산하는 모습 등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영화를 위해 안무를 따로 준비했어요. 선생님에게 춤을 배우고 하루, 이틀 정도는 동영상으로 공부했죠. ‘어떤 제스처 등이 요염해보일까?’등에 대해 안무 선생님과 많은 상의를 했어요. 춤이 바에서 맨발로 추는 거라서 하루 만에 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최종까지 안무가 계속 변경됐죠. 바에서 춤을 추는 장면을 찍을 때 고충이 많았어요. 야한 옷을 입은 데다, 발에는 땀이 나고, 홍대에는 사람들도 많았기에 많이 떨었죠. 의상이 너무 야해서 촬영할 때도 감독님이 컷 사인이 나면 담요를 덮고 있었어요. 하하.”
‘멜로의 거장’ 박진표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감독님은 배려심이 많아요. 감독님이 항상 껌을 씹고 있어서, 식사를 하지 못해서 껌을 씹나 하고 생각했었죠. 알고 보니 배우가 모니터링 할 때 배우에게 입 냄새 날까 씹는 거라고 말씀하셨어. 배우들이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시는 감독이었죠. ‘나중에 이런 감독님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할 정도로 감동 받았죠. 특히 감독님은 희진 캐릭터의 옷, 캐릭터, 말투 모든 것에 관여하셨어요. 초등학교 선생님 모습을 표현할 때 안경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본인의 안경을 직접 씌워주시기도 했어요.”
화영은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가수에서 연기자로 인생2막을 시작한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저는 대중에게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사람, 몰입이 잘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걸어가는 아줌마 역활도 잘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죠. 특히 나이가 들면서도 계속 다이어트를 하고 유지하고 싶지 않아요. 자연스럽게 배역에 맡게 변신하고 싶어요. 후덕한 캐릭터인데 배에 복근이 있으면 몰입이 안 되잖아요. 하하.”
화영의 미소에 비친 연기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열정이 앞으로 드러낼 그녀의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