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새 주말드라마 ‘내마음 반짝반짝’이 애국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상파드라마 역대 최저시청률 3위 기록이다. 비단 이 작품뿐만 아니다. 같은 날 방송되는 ‘떴다 패밀리’도 지난주부터 4%대를 넘지 못한 성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BS 주말극에 불어닥친 재앙, 해결법은 없는 것일까.
SBS 주말극의 침체기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 ‘열애’ ‘기분좋은 날’ ‘엔젤아이즈’ ‘끝없는 사랑’ ‘모던파머’ ‘끝없는 사랑’ ‘미녀의 탄생’ 등 기대작들이 줄줄이 편성됐지만 기대 이하의 초라한 성적표로 퇴장했다.
스타 캐스팅도 소용없었다. ‘미녀의 탄생’은 한예슬의 3년만의 복귀작이라는 타이틀에도 평균 6%대 시청률을 보였고, 구혜선·이상윤의 새로운 조합을 자랑한 ‘엔젤아이즈’도 막상 뚜껑을 여니 줄곧 주말드라마 가운데 꼴찌를 기록해 SBS 드라마국을 한숨짓게 했다. 또한 FT아일랜드 이홍기, 이하늬, 박민우, 이시언 등 청춘스타들이 총집합한 ‘모던파머’도 기대와 달리 갈수록 낮은 시청률을 나타내며 오랫동안 이어진 주말극 악몽을 깨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는 이제 새롭게 시작한 주말드라마 2편에도 고스란히 젖어들었다. 50년만에 돌아온 할머니의 유산 500억원을 두고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 ‘떴다 패밀리’는 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이정현이란 카드에도 시원하게 쭉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4.3%로 시작한 시청률 추이는 0.4%포인트 상승하더니 이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주엔 3.1%라는 자체최저시청률을 보이고 말았다.
‘내마음 반짝반짝’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방송 2회 만에 흥행여부를 말하는 건 섣부를 수도 있겠지만, 전작 ‘미녀의 탄생’ 마지막회 시청률이 7.2%였던 점을 감안할 때 무려 5.1%포인트나 하락한 건 문제임에 분명하다. 경쟁작 MBC ‘전설의 마녀’가 시청률 30%대를 향해 고공행진을 하며 ‘내마음 반짝반짝’의 앞길을 막는다고 해도 전작 마지막회 시청률도 지켜내지 못한 탓까진 미룰 순 없다.
SBS 주말극 침체기가 지속되면 될수록 방송사가 감수해야할 책임이 커지는 건 물론이거니와 캐스팅, 작품의 질적 부분까지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할 문제다. 마치 판매율이 저조한 식당이 재료 단가를 줄이고 질을 낮추는 방법으로 결국 맛까지 잃게 되는 상업 논리와 다르지 않다. 대책이 시급한 때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