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바비킴(본명 김도균·42)이 지난 7일 대한항공 기내에서 난동을 부릴 당시 그를 제압하기 위해 테이저건(전기충격기)까지 준비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오전 세계일보는 목격자의 말을 빌려 탑승권을 잘못 받은 바비킴이 이륙 4~5시간 뒤 술에 취해 승무원에게 치근덕대고, 주변 승객을 괴롭혀 객실 팀장이 바비킴을 비행기 맨 뒤 점프 시트(승무원 좌석) 쪽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비킴은 여기에서 승무원을 안으려다 제지당했고, 기내 사무장은 이 같은 상황을 기장에게 보고한 뒤 바비킴에게 제시할 경고장과 함께 테이저건을 준비했다. 이후 좌석으로 돌아간 바비킴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할 때까지 잠을 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바비킴은 당시 상황에 대해 “만취해 기억이 안 난다”고 밝힌 바 있다.
착륙 후 바비킴은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점프 시트에서의 상황 등을 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비킴은 여전히 미국에 체류 중이며 승무원에 대한 경찰 조사도 시작되지 않아 사실 확인이 어렵다. 경찰 측은 “사건 조사를 시작하지 않았다. 승무원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11일 일간스포츠는 바비킴 사건에 관한 대한항공 측의 최초 보고서를 입수해 “신체접촉 세 차례라고만 돼 있을 뿐 어느 부위인지는 나와있지 않으며, 성희롱이라는 단어보다는 언어희롱이라고 돼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바비킴이 난동 시 서비스 중이던 여승무원에게 세 차례 신체접촉 및 언어 희롱을 했다고 적혀 있다.
앞서 바비킴이 여성승무원의 허리를 감쌌다고 알려졌기에 어떤 게 사실인지 의문인 대목이다. 경찰 측은 이에 대해 “아직 받지 못한 보고서”라며 “승무원 조사가 이뤄져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바비킴은 사건 당시 대한항공 카운터 직원의 실수로 ‘KIM ROBERT DO KYUN’ 대신, 같은 비행기 승객 명단에 있던 ‘KIM ROBERT’라는 사람의 이름 적힌 탑승권을 받았다.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보안 검색대와 법무부 출국심사대 등 본인 확인 절차가 있었음에도 제지 없이 그
대한항공 측은 뒤늦게 중복발권 사실을 인지했으나, 역시 제대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바비킴 측은 “바비킴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현지 일정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귀국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대중 앞에 머리 숙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