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뮤지컬 ‘원스’는 날 것의 맛이, 생(生)것의 느낌이 강하게 든다. 마치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닌, 걸과 가이가 있는 곳으로 초대된 듯하다. 이는 뮤지컬이 시작하기 전 열리는 프리쇼도 한 몫 한다. ‘원스’는 공연장으로 미리 가야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배우들이 친절하게(?)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으로 관객들 맞이하기 때문이다.
가까이에서 배우들의 흥을 엿본 후 이어지는 본 공연 역시 흥겹기는 마찬가지다. 각기 하나씩 악기를 곁에 둔 배우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프레임 안에서 함께 숨 쉬며 발소리까지 악기로 만들어 버린다. 그야말로 생 것, 날 것이 내는 신선함이 관객석까지 퍼진다.
특히 ’원스’처럼 장면 전환이 신났던 작품은 없었다. 표현에 제한이 될 수 있는 장소의 협소함을 ‘원스’는 배우들의 동선으로 해소했기 때문이다. 장면에 맞게 움직이는 배우들의 모습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단순한 동작이 아닌, 음악과 춤이 함께 해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뿐만 이니라 영화가 그랬듯, ‘원스’는 음악이 스토리의 고리 역할을 한다. 음악의 힘이 그만큼 지대하다는 것이다. ‘에스테 시야’(Este Si Ja) ‘리브’(Leave) ‘더 힐’(The Hill) ‘펄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 등은 곡을 통해 장면을 떠올리게 할 만큼 힘 있다. 그 본연의 자연스러운 어쿠스틱한 감성은 기타와 피아노, 첼로, 베이스 까혼, 바이올린, 벤조 등을 자유롭게 연주하는 배우들의 연주로 펼쳐진다. 베일에 싸인 오케스트라가 아닌, 작품에 빠져든 배우가 내는 악기의 소리는 분명 다르다. 팔딱대듯 생생하다.
한편 ‘원스’는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3월29일까지 공연된다. 윤도현, 이창희, 전미도, 박지연, 강윤석, 임진웅, 오정환, 이정수, 배현성, 정욱진, 조지승, 박신애, 정선국, 강수정이 출연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 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