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국제시장’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 ‘워킹걸’은 성인 배우 못지않게 아역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역이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작을 알리기에 바통을 이어받는 성인 배우도 좋고, 지켜보는 관객들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국제시장’에는 어린 덕수와 달구, 막순, 끝순 등 여러 명의 아역이 등장한다. 이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주인공 덕수와 달구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엄지성과 장대웅이다. 매끄러운 연기도 연기지만 비주얼까지 쏙 빼닮은 모습이 놀랍다.
이에 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은 MBN스타와의 인터뷰 당시 “아역을 캐스팅하기 위해 ‘황정민과 오달수를 닮은 아역을 찾습니다’라는 오디션 공고를 냈다. 정말 전국을 다 뒤져서 아역을 찾았다. 황정민 아역은 수월했지만 개성이 뚜렷한 오달수 아역을 찾는 게 어려웠다. 때문에 연출부가 전국을 다 돌아다녔고, 심지어 길을 걷다가도 닮은 아역을 찾으려 했다. 다행히 장대웅이라는 친구가 오디션을 보러 왔고, 보자마자 드디어 찾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어린 막순 역시 찾기 어렵더라. 단순히 예쁘게 생긴 게 아닌 연민의 정이 느껴지는 아이를 원했다.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아역 배우들 캐스팅을 치열하게 했고 노력 덕분에 좋은 배우들을 만난 것 같다”고 아역 캐스팅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개훔방’에서는 전작 ‘소원’에서 수많은 관객을 울렸던 이레가 주인공 지소로 등장해 반갑다. 순진무구하지만 적당히 철든 모습으로 감탄을 안기기도 하며, 동생을 살뜰히 챙기며 가장 아닌 가장으로 또 다른 변신을 알렸다.
이레의 천진난만한 모습도 좋지만, 이레와 함께 개를 훔치는 절친 채랑 역의 이지원의 활약도 반짝반짝 빛난다. 이보다 통통 튀고 발랄할 수 없기에 어쩌면 주인공 이레보다 돋보이기도 한다. “이름에 석 자가 들어가면 바보라고 그랬어” “오 마이 가스레인지” 등 내뱉자마자 웃음을 안기는 대사에 이와 어울리는 당돌한 표정이 더해져 귀엽다.
‘워킹걸’에도 이레만큼 철든 김하유가 출연한다. 김하유는 극에서 워킹걸 보희(조여정 분)의 하나뿐인 딸이다. 깜찍한 외모와 달리 축구를 좋아하고 과격해 반전을 주고, 허당기 가득한 엄마보다 더욱 성숙한 모습을 자랑하기도 한다. 거기에 할머니를 사모하는 할아버지에게 적당한 연애 비법도 전수하며 ‘애어른다움’을 뽐낸다.
웃음도 잠시, 큰 눈을 깜빡거리며 눈물을 쏟아내는 김하유는 아무리 일에 죽고 못 사는 엄마라도 금방 달려가고 안아주고 싶게 만들어 워킹걸을 자극하는 요소에 제격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