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올해도 시청자를 웃기고 울렸던 많은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들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고, 그동안 마음에 담고 있던 말을 시상식 자리를 빌어 용기내 꺼내 감동을 자아내는 등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연말 시상식을 만들었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는 ‘2014 KBS 연기대상’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상경, 서인국, 박민영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감동적인 수상 소감부터 웃음이 안 터질 수 없는 기분 좋은 입담까지, ‘KBS 연기대상’을 지켜보던 많은 이들을 들었다 놨다 한 스타들의 말을 모아봤다.
#. 조달환 “연기 포기하려 했다.”
조달환은 이날 단막극 부문 연기상을 수상했다. 그는 생애 첫 수상에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조달환은 “시골에서 태어난 촌놈이다. 50번 가까운 이사를 했던 거 같은데 그런 경험이 연기를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혼자서 키워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연기를 포기하려 했다. 그런데 군대 갔다 와서 손을 내밀어 주신 KBS 감사하다”고 말하며 울먹거렸다.
#. 신성록 “주원씨 고마워요.”
‘트로트의 연인’의 신성록은 남자 조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소감을 위해 무대에 오른 그는 연인 김주원을 언급하며 애정을 과시해 부러움을 샀다.
그는 “내게 항상 예술적 영감을 주는 주원씨 너무 고맙다. 독특한 색을 내는 배우가 되는 것이 내 목표다. 앞으로도 노력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김상경 “이게 생방송 묘미 아니겠습니까?”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활약 중인 김상경은 이날 ‘KBS 연기대상’ MC를 맡아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그는 시상이 덜 끝났던 과정에서 멘트를 이어가면서 방송사고가 날 뻔한 위기를 당했고, 이때 재빨리 분위기를 감지한 뒤 “이게 생방송에 묘미 아니겠습니까? 이러지 않을 거면 저를 왜 불렀겠습니까. 전문 MC를 부르시죠”라며 재치를 십분 발휘해 좌중을 폭소케 만들었다.
#. 조재현 “이름이 뭐예요?”
조재현은 이날 임호와 함께 인기상 시상에 나섰다. 그는 수상 발표에 앞서 임호과 대화를 나누었다. 이때 임호는 근황을 묻기 시작했다.
“요즘 뭐하세요?”라 묻는 조재현에게 임호는 “연극을 한다”라고 말했고, 이때 조재현은 “나도 연극하는데, 이름이 뭐예요?”라고 한 뒤 연극을 홍보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이국주 “부러우면 살찌워서 개그우먼 해!”
개그우먼 이국주는 ‘KBS 연기대상’에 깜짝 MC로 등장해 참석한 배우들에게 다니면서 사심방송을 했다. 그는 서인국, 주원, 지창욱 등에게 다가가 토크를 나눈 뒤 사심방송을 위해 셀카봉으로 셀카를 찍었다.
이국주는 주원과의 인증샷도 잊지 않았다. 이에 현장에 있던 팬들이 소리를 높이자 “보조개 미남 배우와 언제 인증샷을 찍겠나. 부럽냐”라며 “니들도 그럼 살찌워서 개그우먼 해라”라고 말했다.
#. 최재성 “이거 상금도 있나요?”
일일극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최재성의 재치 있는 수상소감도 웃음을 자아냈다. 소감을 전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그는 “이거 상금도 있나요?”라고 MC들에게 물어 눈길을 끌었다.
최재성은 “큰일났다. (만약 상을타면) 여기저기 쏜다고 말을 많이 드려서 부도나게 생겼다”라며 “어쨌든 감사드린다”라고 답했다.
#. 박영규 “세월호 가족 여러분, 용기 잃지 마세요.”
‘정도전’을 통해 남다른 존재감을 봤던 박영규는 장편 드라마 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그는 “KBS에서 처음 상을 받아봤다. 역시 40년 꿈을 꾸니까 좋은 상도 받게 됐다. 훌륭한 작품 정도전에서 연기를 할 수 있게 돼서 배우로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좋은 날, 항상 보고 싶은 하늘에 있는 우리 아들”이라며 “내가 열심히 사는 빛이 나면 하늘에서 쉽게 찾으라고 열심히 살았다. 세월호 가족여러분 내년 힘차게 용기를 잃지 말고 삽시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