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가요대제전②] 전문MC 김성주·전현무도 못 살린 산만했던 진행

[MBN스타 남우정 기자] 가수들의 화려하고 풍성했지만 MC들의 산만한 진행이 축제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2014년 12월31일 MBC는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과 경기 고양 MBC드림센터의 이원생중계로 ‘2014 가요대제전’(이하 ‘가요대제전’)을 진행했다.

이날 ‘가요대제전’은 총 40팀에 170여명의 가수들이 출연했고 청팀과 백팀으로 나눠서 대결하는 구도로 진행됐다. MC로는 김성주, 전현무, 이유리, 씨스타 소유, 걸스데이 혜리가 발탁됐고 이들은 청팀, 백팀의 팀장을 맡으며 가수들의 무대를 응원했다.

일단 MC들이 ‘가요대제전’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는 것은 오프닝부터 알 수 있었다. MC로 나선 이유리는 오프닝을 맡은 형돈이와 대준이의 무대에 올라서 깜짝 래퍼로 변신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올해 가요계를 정리한 키워드를 소개하면서 이들이 연기한 짧은 영상이 들어가 눈길을 끌었다. 이 영상 안에서 전현무, 혜리, 김성주, 소유는 연기를 펼치며 시상식을 진행했다.

가수인 혜리와 소유는 MC를 보는 중간에도 자신들의 그룹 무대를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며 남다른 노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에도 ‘가요대제전’은 산만함의 연속이었다. MC인 5명의 호흡이 맞지 않았고 어색하고 산만한 진행이 이어졌다.

생방송에 익숙한 김성주, 전현무가 투입됐음에도 정신 사나운 진행 실력을 보여줘 실망을 안겼다.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의 안방마님이긴 하지만 MC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유리는 마이크를 대지 않고 말하는 등 아직은 MC 자리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의 산만한 진행과 함께 러닝타임까지 길어져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떨어뜨렸다. 약 4시간이 넘게 진행된 ‘가요대제전’에서 가수들은 기본 2곡씩을 불렀고 특별 무대가 있을 경우는 시간이 더 소비됐다. 연이은 무대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피로함을 호소하게 됐고 산만한 MC들의 진행은 피곤함을 가중시켰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