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지난 23일 영화 ‘레드카펫’ ‘우리는 형제입니다’가 개봉했고, ‘나의 독재자’ ‘패션왕’ ‘거인’ ‘못’ ‘강남 1970’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극장가에 신작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지만 작품 속 여배우들의 존재가 너무도 미비하다. 돋보이는 남자 배우들과 달리 여배우들은 어색한 ‘홍일점’또는 아예 적은 비중으로 아쉬움만 안긴다.
‘레드카펫’에는 윤계상, 고준희, 오정세, 조달환, 황찬성 등이 출연했다. 19금 에로맨틱코미디로 홍보됐지만, 예상외의 반전과 감동, 웃음 덕분에 관객들을 자극한다. 작품 속 ‘홍일점’으로 돋보여야 될 고준희는 빛나지 않고 오히려 능청스러운 오정세와 황찬성 콤비가 눈에 들어온다. 19금 발언과 코미디를 알맞게 섞은 이들이 대사가 폭소를 넘어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 사진=MBN스타 DB |
‘나의 독재자’ 류혜영도 연기파 배우 선배 설경구, 박해일, 이병준, 윤제문 등과 함께 있어서인지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잉투기’ 속 빛났던 모습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그저 아쉽다.
충분히 주변 남자배우들과 어울리며 자신들의 매력을 어필할 줄 알았던 ‘홍일점’의 존재가 불투명해지면서, 가뜩이나 메마른 극장가 여배우의 존재감을 더욱 떨어뜨린다. 소재가 자극적이거나 휴먼이라면 더욱 여배우의 등장이 중요하다. 이들의 연기와 분위기에 따라 ‘홍일점’이냐 ‘조연같은 주연’이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치만 높일 뿐 이를 충족시키진 못하고 있다.
↑ 사진=포스터 |
불행 중 다행으로 ‘카트’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천우희, 황정민 ‘다우더’ 구혜선, 심혜진 등이 관객을 만나게 된다. 몇 안 되는 여배우의 대거 등장이라 더욱 반갑지만 다양한 영화들 속 단 두 편만이 여배우를 중심으로 시작되기에 아쉬움은 크다.
이에 한 영화관계자는 “충무로에 여배우를 위한 작품이 많이 없다. 특히 지금은 남자배우들 전성시대이기에 더욱 없다. 여배우들을 위한 시나리오가 있어도 경쟁이 치열하며 등장하는 배역 역시 비슷비슷하다. 특색이 없다. 그저 홍일점일 뿐”이라고 점점 사라져가는 여배우를 위한 작품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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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