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결혼’이란 같은 소재를 사용해 정반대의 이야기로 풀어낸 영화들이 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와 ‘나를 찾아줘’가 바로 그것. 특히 같은 소재를 담았지만 극과 극 반응을 안기며 ‘환상’과 ‘환장’ 그 사이를 알려주고 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4년간의 연애 끝에 이제 막 결혼한 영민(조정석 분)과 미영(신민아 분)의 신혼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무엇보다 1990년 당대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였던 이명세 감독 연출, 배우 박중훈과 故최진실 주연의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영민과 미영은 신혼부부의 역경과 갈등, 깨소금 넘치는 사랑, 이 과정 속 서로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 성장해가는 성장기 등으로 결혼에 대한 환상을 알차게 보여준다. 틈 만나면 사랑하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실제 신혼부부와 너무도 닮아 공감대까지 형성한다.
↑ 사진=포스터 |
덕분에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지난 8일 개봉한 후 오랜 기간 동안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162만3333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24일 오전 12시 기준)의 누적 관객수를 보이고 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알콩달콩함으로 결혼에 대한 환상을 맘껏 전달했다면, ‘나를 찾아줘’는 그놈의 결혼 때문에 버라이어티한 생활을 사는 부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환상이 환장으로 바뀌는 셈이다. 영화는 결혼 5주년을 앞두고 아내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 분)가 갑자기 사라지고, 그녀를 찾아 나선 남편 닉(벤 애플렉 분)이 전 국민이 의심하는 용의자로 몰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추적스릴러다.
결혼과 추적스릴러의 만남이 아이러니하지만, 잉꼬부부에서 한 순간에 쇼윈도부부가 된 에이미, 닉의 모습 덕분에 충분히 이해가 된다. 또 부부로서의 행복했던 순간과 부부였기에 불행했던 순간이 중간 중간 오버랩 되면서 더욱 섬뜩하고 이들에게 얽힌 진짜 사연이 궁금해진다.
“사랑해 미영, 고마워 미영”으로 조정석이 아내를 향한 애정을 보였던 반면, ‘나를 찾아줘’ 속 벤 애플렉은 “난 아내의 실종과 상관이 없다”고 연신 강조하며 자신만의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을 알리고 있다.
↑ 사진=스틸 |
얽히고설킨 사건의 전말이 공개됨과 동시에 충격 그 이상을 넘는 반전도 함께 밝혀진다. 한 번의 반전에 끝나지 않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까지 이어진다. 거기에 완벽한 아내를 둘러싼 달콤살벌한 진실은 충격을 더한다. “이 모든 게 다 당신을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나를 찾아줘’는 인기를 증명하듯 23일 개봉 후 단번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6만9731명(24일, 오전 12시 기준)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