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에서 시종일관 꿀재미를 선사해준 ‘국민 짐꾼’ 이서진이 이번에는 ‘요리왕 서지니’로 돌아왔다.
15일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예능 ‘삼시세끼’ 제작발표회에는 나영석 PD와 박희연 PD를 비롯해 이서진 옥택연이 참석했다.
‘삼시세끼’는 요리 초보자인 이서진 옥택연이 강원도 시골 마을에서 집 근처의 음식 재료들을 활용해 삼시 세끼를 해결하는 자급자족 프로그램이다.
◇ 이서진이 힘들수록 시청자는 재밌다?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요리하는 짐꾼 서지니’였다. 매일 밤마다 이서진에게 요리를 시키는 나영석 PD. 요리라고는 찌개밖에 할 줄 모르는 이서진은 음식을 만드는 내내 툴툴거렸다.
‘국민 짐꾼’으로 할배들을 능숙하게 이끌던 그도 요리 앞에서는 쩔쩔매는 ‘40대 혼자남’이다.
그런 그를 본 나영석 PD는 옆에서 쉴 새 없이 웃어대며 깐족댔지만, 이서진은 할배들을 위해 요리를 내놓았고 만든 음식마다 호평을 받았다.
이서진이 요리하는 과정을 보면 먹어보고 싶지 않아야하는데 이상하게도 맛있어 보였다. 재료를 대충 집어넣고 비주얼만 그럴듯하게 만든 그의 요리는 대박이 났다.
이때 ‘요리왕 서지니’라는 수식어가 탄생했고, 이서진에게 “요리 프로그램하면 웃길 것 같아”라는 농담처럼 한 작가의 말이 현실이 됐다.
◇ 나영석 표 맛있는 ‘요리 예능’
음식 재료의 다채로운 색감, 칼질하는 소리, 찌개가 끓어오르며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
요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각 청각 미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소재로 방송가에서 꾸준하게 사용된 소재다. 기존에도 요리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전문 셰프와 MC가 함께 음식을 만드는 정통 요리 프로그램만 있었다.
하는 프로그램마다 큰 인기몰이를 하는 나영석 PD가 이번에는 ‘여행’과 ‘먹방’을 조합해 기존 이미지와 차별화된 ‘요리 예능’을 내놓았다.
나영석 PD는 “도시 생활을 하고 유학도 갔다 온 두 사람이 시골 생활을 하면 재밌을 것 같았고, 쉽게 속일 수 있는 이서진을 데리고 하면 재밌지 않을까 해서 ‘삼시세끼’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서진과 옥택연의 요리 실력보다는 정성에 집중했다”며 “큰 갈등이 있거나 스펙타클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서진의 스타일 자체가 툴툴거려도 상황에 놓이면 열심히 한다. 여행지에서 가이드할 때도, 요리할 때도 만족해하는 할배들을 보며 뿌듯해하는 이서진의 노예 천성이 꽤 흥미롭다.
이서진은 불만을 토로하는 데도 나영석 PD와 함께하는 이유에 대해 “보시다시피 나영석 PD가 무슨 매력이 있나”고 했지만 이내 “‘삼시세끼’를 촬영하며 ‘꽃보다 할배’ 촬영할 때처럼 재미도 없고 망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꽃보다 할배’가 생각보다 잘돼서 나영석 PD가 능력있다고 생각했다. 여행을 3번 다니면서 나영석 PD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 ‘찰떡궁합’ 나영석 이서진+‘젊은 노예’ 옥택연
‘깐족’ 나영석 PD와 ‘투덜’ 이서진의 만남은 처음이 아니지만 ‘톰과 제리’ 같은 이들의 모습도 기대감을 더하는데 한몫했다.
이서진은 “‘나 PD의 페르소나’라는 수식어에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에 “기분 좋은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이서진에게 나영석 PD란?”이라는 물음에 “나에게 나영석이란 무의미하다”고 답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나영석 PD는 “나영석에게 이서진이란” 질문에 “좋아하는 형이다. 예능에서의 이서진은 카메라 앞이나 뒤나 현실에서나 방송에서나 똑같은 사람이다. 내가 보는 이서진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3번의 여행을 통해 친해질 대로 친해진 두 사람은 기자회견 내내 티격태격 서로에게 펀치를 날렸다.
여기에 ‘짐승돌’ 옥택연까지 가세해 막내 타이틀을 탈출한 이서진과의 케미도 주목된다.
이서진은 “사실 요리는 택연이 다 했고, 나는 재료 준비를 많이 했다”며 “택연은 노예 생활에 젖어있다. 벌써부터 떨어진 토마토에 즐거워한다. 요리를 입시처럼 공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옥택연은 “원래 알고 있던 지식으로 요리를 해 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마솥으로 하는 밥은 정말 잘하게 됐다. 가마솥 밥은 물조절 불조절이 관건이다”며 투덜거리던 이서진과 달리 ‘노예’ 생활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 솔직한 요리 성장기, ‘삼시세끼’
‘삼시세끼’는 예능 경험이 없는 ‘할배’들과 ‘여배우’로 케이블에서 지상파를 넘은 성공 신화를 보여준 나영석 PD와 이서진 옥택연의 조합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실수를 연발하며 서툰 솜씨로 누군가에게 요리를 해준다는 것은 실제 우리네의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해 이야기를 나누며 ‘솔직한 요리 성장기’를 담은 이서진 옥택연의 모습에서 나영
한편 ‘삼시세끼’는 도시적인 두 남자 이서진과 옥택연이 시골에서 좌충우돌하며 삼시 세 끼를 해결하는 나영석 PD의 요리 예능이다. ‘꽃보다 청춘’ 후속으로 오는 17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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