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할리우드 데뷔작 ‘스토커’를 들고 국내에 복귀한 박찬욱 감독은 “소재 선택만 용감한 게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방법 자체도 대단히 형식적으로 새롭고 용감하다. 단순히 4ㆍ3을 다뤘다는 사실만으로 평가해줘야 하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예술 작품으로 충분히 독창적이고, 훌륭한 영화”라고 극찬했다.
박 감독은 또 “굉장히 웃기면서도 아름답고 그런데 웃길수록 슬프고, 아름다울수록 슬픈 영화였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 권해효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영화를 보는 일”이라고 강조했고, 가수 요조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제주 4ㆍ3에 대해 오래오래 잘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배우 오광록도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시간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BS TV ‘지식채널e’ 초기 제작진으로 유명한 김진혁 PD는 “뭐라 소감을 말하기가 어렵다” 는 말로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지슬’은 제주 4ㆍ 3의 아픈 기억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그 시대 제주 섬사람들의 천진한 일상을 비추어 아이러니한 웃음을 잊지 않는다. 역사와 일상의 대비를 담아낸 영화는 먹먹한 울림을 전한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쉽게 풀어가지만 역사를 다루는 성숙한 시선은 가슴을 찌른다. 21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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