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룡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KBS 2TV 일일시트콤 ‘일말의 순정’(극본 최수영 외/연출 권재영 강봉규) 제작발표회에서 색다른 이미지로 변신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이재룡은 2011년 KBS 주말드라마 ‘사랑을 믿어요’ 이후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극중 의리파 순정마초 최민수 역을 맡아 기존 부드럽고 지적인 이미지에서 180도 변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권재영 PD는 이재룡에 대해 “미팅을 하는 순간 최민수 역할이 그대로 보였다. 그동안 주로 지적이고 부드럽고 소프트한 느낌의 연기를 보여주셨는데, 이 분이 갖고 계신 일상에서의 유머러스함과 남성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PD는 “이훈 씨의 이재룡 씨에 대한 첫 마디가 ‘남자셔’였다”며 “그동안의 연기로서 보여주던 모습 내면에는 굉장히 남성적인 피가 흐르고 있다. 콧수염도 제작진이 요구한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해오셨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재룡은 “최민수라는 이름이 주는 것처럼 너무 거칠고 투박한 느낌의 인물이 연기하면 재미없을 것이라 생각하신 것 같다”며 “내가 아무리 봐도 얼굴이 노멀해서 수염을 길러봤다.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반응하셨다.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 드리게 됐는데 너무 기쁘고 즐겁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룡은 “어떻게 하다 보니 2년 가까이 쉬었는데, 와이프가 캐릭터 너무 좋다고 적극 추천했다. 수염도 와이프가 기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일말의 순정’은 학교 성적과 교우 관계, 짝사랑 등 고민을 안고 살아가지만 어른보다 철든 고등학생들과 한창 일할 시기에 때이른 퇴직 걱정을 하며 10대보다 더 연예인을 좋아하는 아이 같은 어른들의 사랑을 그린 시트콤이다.
도지원 이재룡 전미선 이훈 김태훈 이원근 지우 한수연 권기선 등이 출연한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7시 45분 방송. 18일 첫 방송.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