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그리고 유럽중앙은행(ECB) 등 소위 '트로이카'가 그리스 긴축시한을 연장해주며 추가 개혁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스페인은 실업률이 25%를 상회하는 등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예상을 웃도는 2.0% 성장으로 나타난 반면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부진하다. 이처럼 대외 투자환경이 불투명한 속에서도 최근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원화가 최근 절상폭이 가장 큰 통화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 지난 8월과 9월 중 경상수지 흑자에 더해 외국인이 우리 주식시장에서 큰 폭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다른 모든 나라와는 달리 국가 신용등급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0월 이후 원화 약세를 견인해 왔던 유로존의 재정적자 문제가 완화되거나 시장의 반응이 무뎌진 영향도 있을 것이다. 즉 원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수출 규모가 감소했고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률 또한 크게 낮아져 최근 원화 강세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이는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1100원 근처에서 미 달러화 가격이 지탱될 것으로 예상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다. 이런 예상과 기대를 바탕으로 수출기업들은 달러화 매도를 유보한 반면 수입기업 등은 서둘러서 달러화 매수에 나섰다.
그 결과 하락 요인이 많았던 8월과 9월 중의 환율 낙폭은 제한적이었던 데 반해 기대 환율 지지선이 하향 돌파된 최근에는 환율이 받는 하락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 가격 움직임, 즉 환율 하락의 영향에 대한
당분간 미 달러화 환율은 외부 투자환경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조심스러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생각된다. 반등은 1100~1105원 수준에서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현정 한국씨티은행 외환옵션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