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 아나운서는 18일 오전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된 MBC 라디오 가을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동료들과 힘든 시기를 바로 옆에서 나누지 못해 미안하고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서현진 아나운서는 2010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2년 동안 학업을 마치고 지난 여름 귀국했다. 서 아나운서 귀국 시기 MBC는 6개월 넘게 총파업을 진행하던 때로, 서 아나운서는 노조원들의 거리 서명운동 등에 동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파업 일선에 나섰던 다수의 아나운서들이 징계를 받거나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서 아나운서는 이번 MBC 라디오 가을 개편으로 청취자들을 만나게 돼 일부 네티즌 사이에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서 아나운서는 “힘든 시기에 유학을 떠나 있어서, 동료들과 함께 힘든 점을 바로 옆에서 나눌 수 없다는 점이 미안하기도 했고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 아나운서는 “파업 마무리 된 이후에 파업에 참여했던 절대 다수의 아나운서들이 오랫동안 방송을 쉬었기 때문에 준비 기간이 필요한 것 같다. 뉴스를 비롯해 하나둘 씩 복귀하고 있는 만큼 MBC의 얼굴들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만큼 나 역시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게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과거 진행하기도 했던 ‘굿모닝FM’으로 컴백하는 서 아나운서는 “입사 후 쭉 라디오를 해왔었다. 어떤 프로그램을 하겠느냐 선택하라 하시면 주저없이 라디오를 선택할 정도로 굉장히 좋아했는데, 다시 청취자로 돌아가 시간을 보내면서 라디오를 들으며 예전 방송했던 점을 돌이켜보곤 했었느데 운이 좋게도 다시 한 번 예전 프로그램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기쁨을 보였다.
서 아나운서는 “이제 30대가 되고 예전에 몰랐던 느낌과 깨달음으로 좀 더 많은 연령대의 많은 청취자들을 포용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MBC는 이번 가을 개편을 맞아 정지영, 김신영, UV(유세윤 뮤지), 김태훈, 이루마, 서현진 아나운서 등 새 DJ를 대거 영입,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 10년간 심야 라디오를 진행하며 ‘밤의 여신’ 애칭을 얻은 정지영은 오전 9시~11시 ‘오늘아침’ 진행자로 나선다.
기존 스윗소로우가 진행하던 ‘정오의 희망곡’은 2년 만에 라디오로 복귀하는 김신영으로 DJ가 바뀐다. 스윗소로우는 오후 4시대 신설되는 ‘오후의 발견’으로 자리를 옮긴다.
또 2년 동안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서현진 아나운서는 ‘굿모닝 FM’ 진행자로 방송을 재개한다.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은 ‘박혜진의 FM영화음악’으로 바뀌며, 기존 ‘FM영화음악’ 시간대에는 김태훈이 진행하는 ‘K의 즐거운 사생활’을 맡았다. 이번 개편안은 22일부터 적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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