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전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의 다음 행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지난 9월27일 빌보드가 발표한 핫100 차트에서 마룬5 '원 모어 나잇'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또 영국(UK)과 호주 등 전세계 10개국의 공식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이번 신드롬의 파괴력을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싸이의 다음 행보가 할리우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싸이의 지난 3주간 미국 활동은 ‘앨런쇼’ ‘SNL’ ‘투데이쇼’ 등 방송에 집중돼 있었다. 싸이는 이들 프로그램에 카메오 또는 주인공으로 출연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상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는 할리우드라는 것. 물론 당장에 싸이가 할리우드 영화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것은 아니다. 싸이의 말춤이나 ‘강남스타일’의 노래가 코미디 영화 등에서 소재로 쓰일 가능성이 높으며 뮤직비디오의 패러디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는 미국의 최신 대중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의 경우 싸이를 빼놓고 넘어가기 어려울 것이란 건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중요한 것은 미국에서 방송이 내수용이라면 할리우드 영화는 수출용 산업이라는 점이다.
할리우드 영화는 비단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대중문화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현재 10개국 온라인 차트 1위와 유튜브 3억뷰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소개가 된다면 이를 훨씬 웃도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그 효과는 보다 지속적이고 장기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종종 비교되는 ‘마카레나’가 발표된 지 20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할리우드에서 끊임없이 반복 재생산 하고 있는 것을 상기할 때 ‘강남스타일’도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비슷한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또 싸이 열풍의 주요 조건으로 볼 수 있는 인터넷 망이 발달한 선진국 뿐 아니라 그렇지 못한 제3세계 곳곳에도 ‘강남스타일’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게 될 전망이다. ‘강남스타일’의 진짜 열풍은 이제 시작 단계일지도 모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