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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며칠 사이 정부와 대기업 간의 신경전 속에서 침묵해 온 중소기업계가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대기업이 달라져야 한다며, 말뿐인 상생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이어서 윤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소기업의 요구 사항은 명확합니다.
대기업과의 불평등한 관계를 바로 잡아 대·중소기업 양극화 현상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서병문 /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 "수출증가 및 대기업의 화려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대다수는 경기회복의 온기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먼저 대기업의 무리한 납품단가 인하와 고질적인 불공정거래 관행을 꼬집었습니다.
원자재 값이 지난해 1월과 비교했을 때 20% 가까이 올랐는데, 대기업은 납품단가를 1.8% 올려주는 데 그쳤다는 지적입니다.
대놓고 중소기업의 기술이나 밥그릇을 빼앗는 현실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조대철 /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 "많은 시간 동안 투자를 해서 아이템을 개발해놨는데, 그게 졸지에 하루아침에 다른 (대기업에) 다 넘어가 버리는 아주 파렴치한 이런 일이 있거든요."
유통업체들의 횡포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진출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고, 백화점 입점업체들은 부당한 수수료 인상을 여전히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경배 / 전국소상공인단체협의회장
- "이마트뿐만 아니라 롯데나 홈플러스 이런 업체들도 다 '도매업에 진출하겠다' 이래서 이미 가맹점들을 모집하고 있고…."
경제 성장 논리에 언제나 대기업 뒷전으로 밀려났던 중소기업.
이번에는 합리적인 해결책이 제시될 수 있을지 아직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큰 상황입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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