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몇 해 전에는 웰빙 바람과 함께 죽 전문점이 인기를 끌었죠.
하지만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닌데요.
양평에는 팥죽 하나로 유명세를 떨치는 음식점 있다고 해서 그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이예은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더운 날씨지만 땀을 흘리며 무언가 열심히 먹는 사람들
사람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팥죽입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외식업 창업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비결은 무엇보다 음식재료의 질과 차별화된 맛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철저한 경영원칙으로 두 가지 성공 비결을 실천해 승승장구하는 소상공인이 있습니다"
양평의 팥죽 전문점입니다.
팥죽은 보통 겨울에 먹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곳은 사계절 구분없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하루 2백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요.
이곳을 운영하는 백현진, 조인숙 씨 부부가 팥죽 전문점을 연 것은 2년 전이었습니다.
백 씨는 30년 동안 팥죽 전문점을 운영했던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이어받아 자신만의 팥죽 전문점을 창업했습니다.
▶ 인터뷰 : 백현진 / 팥죽 음식점 운영
- "어머니가 하시던 솜씨를 내가 이어 가고 싶다 항상 생각했어요. 어머니가 하던 것을 조금 업그레이드 시킨 거예요. 어머니의 좋은 솜씨, 그동안 (제가)느낀 점을 더해서 (시작)하게 된 거죠"
별도의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오직 팥만 삶아서 팥죽을 만드는 것이 어머니의 비법인데요.
일반적으로 팥죽에는 설탕이나 전분, 소다를 넣어 맛을 내지만 이곳에서는 다른 재료를 일절 넣지 않고 물에 100% 팥만 넣어 만들기 때문에 더 진한 맛을 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렴한 외국산 대신 국내산 팥만을 고집스럽게 사용하고 있어 믿고 찾는 단골손님들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백현진 / 팥죽 음식점 운영
- "국산 팥을 고집하는 이유는 손님들에게 양질의 우리나라 고유의 팥을 보급하려고. 제가 직접 나가서 일일이 다 확인해요. 이렇게 일정하고 깨끗해요, 국내산 팥은. 깨끗이 씻어서 솥에 삶으면 냄새가 고소하죠"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어떤 일을 하든지 들이는 정성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조리과정이 번거롭지만, 꾸준히 소신 있는 맛을 내고자 했던 백현진 부부. 그들의 정성은 또 다른 수익창출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평범한 팥죽이지만 부부는 남다른 맛을 내기 위해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공을 들입니다.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수수, 현미 등을 섞어 개발한 새알심은 일반 찹쌀 새알심보다 팥죽의 고소한 맛을 더하고 건강에도 좋다는 인식을 주었습니다.
▶ 인터뷰 : 정금숙 / 손님
- "제가 지금 환자거든요. 환자라서 먹는 걸 잘 못 먹어요. 그런데 비싸게 주고 먹어도 그건 한 번 더 먹고 싶다 그런 게 있잖아요. 오늘 입에 딱 맞네요. 맛있어요"
팥죽으로 매출신화를 올리는 비결에는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백현진 씨 부부는 팥죽과 함께 나오는 반찬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았는데요.
반찬으로 나오는 고추무말랭이는 한약재와 젓갈, 직접 다린 간장과 비밀 양념을 넣고 버무려 깊은맛을 냈습니다.
팥죽의 인기만큼 고추무말랭이 또한 사람들이 즐겨 찾으면서 매장에서는 물론,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요.
전체 수익의 20%를 차지할 만큼 매출상승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백현진 / 팥죽 음식점 운영
- "주말에는 40개 정도 나가요. 손님들이 먹어보시고 그것만 찾으니까 배달 택배도 하죠. 인기가 대단합니다. 그것(고추무말랭이)만 사러오는 분도 있어요"
백 씨 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재료와 특별한 맛을 꾸준히 개발하는 데 충실하며 창업 2년 만에 소문난 팥죽 집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조인숙 / 팥죽 음식점 운영
- "국산 팥으로,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서 팥을 삶고, 내 가족이 드신다 생각하고 조리를 해서 팥죽을 만들기 때문에 다음에 또 찾아오시는 것 같아요"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과거와 달리 이제 외식 창업은 자신만의 노하우가 없으면 백전백패입니다. 백 씨 부부처럼 고집 있는 경영철학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도 소상공인들이 배워야 할 중요한 노하우가 될 것입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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