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내려 보이는 서울 알짜 땅, 바로 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설 용산 철도 정비창 부지죠.
인근에 1조 원짜리 재개발 사업을 놓고 두 대형 건설사가 피 튀기는 수주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억대의 사업비도 사업비지만, 용선 첫 재개발 사업지라는 상징성에 전 조합원에게 한강뷰를 약속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용산역 인근 재개발 지역입니다.
용산정비창 주변에서 가장 큰 사업장으로, 빌딩 12개 동과 아파트 770여 세대, 상업시설 등을 복합개발하는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이번에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데,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맞닿아 있고 지하철과도 가까워 주요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먼저 수주전에 뛰어든 업체는 포스코이앤씨.
조합원 모든 세대에 한강뷰를 주겠다고 약속하고, 펜트하우스를 대폭 늘리는 등 럭셔리 단지를 만들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 인터뷰 : 강승협 / 포스코이앤씨 건축사업본부
- "대지 면적의 반 이상을 나무를 심는 설계를 반영했습니다. 일반적인 아파트보다 조경 공사비가 3배나 높게…."
본사가 용산인 HDC현대산업개발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전 세대 한강뷰에 침실과 거실 전면에 2.5m 파노라마 창 설치를 약속했고, 330m 국내 최대 스카이라인 커뮤니티도 제안했습니다.
용산 일대를 HDC타운으로 만들겠다는 야심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강경민 / HDC현대산업개발 도시정비부문
- "(저희가) 용산 지역 지하 개발권을 갖고 있습니다. 국제업무지구와 한강으로 연결될 수 있는…."
극심한 침체에도 이례적으로 홍보관도 열었지만, 이주비 등 10억 원 이상의 금융 지원을 약속하자 선심성이라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서울 용산구 공인중개사
- "지금부터 새롭게 나오는 것들은 이룰 수 없는 거다. 이룰 수 있는 거라면 이미 담았겠다, 제안서에."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무려 사업비 1조 원에 달하는 이번 재개발 사업은 오는 22일 그 시공사가 정해질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