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처럼 수십 종류의 약을 비교하고 살 수 있는 창고형 약국이 국내에도 생겼습니다.
다양한 약을 시중 약국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약사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신용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쇼핑카트를 끌고 장바구니를 손에 들고 담는 제품들, 다름 아닌 약입니다.
대형마트같은 이곳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창고형 약국입니다.
계산대에는 일반 직원이 아닌 가운을 입은 약사들이 있습니다.
▶ 스탠딩 : 신용수 / 기자
- "이곳은 다른 약국과 달리 마트처럼 가격표가 매대에 붙어 있는 게 특징입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약들을 한눈에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없지만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용 의약품까지 판매하는 약만 2,500종에 달합니다.
▶ 인터뷰 : 문은비 / 경기 성남시
- "일단 가격 비교하고 사는 것도 괜찮은 것 같고, 집에 구비해 놔야 하는 상비약도 한 번에 살 수 있어서…."
이곳에는 3~4명의 약사가 상주하며 복약지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두선 / 약국 대표 약사
- "온라인에서 찾을 수 없는 약사의 복약지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약사가 직접 설명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다만 지역 약사들은 생존권을 위협당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약의 오남용을 조장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전성표 / 성남시약사회장
- "과자 고르듯이 약을 그렇게 고르는 건 아니잖아요. 싸다고 쟁여놓고 사는 일들이 상당히 생길 수 있죠."
보건당국은 새로운 형태의 약국인 만큼 위법사항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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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