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만 뛰는 게 아니라 거래량도 폭발하고 있습니다.
신고 기한이 2주나 남았는데도 지난달 거래량이 이미 7천 건을 넘어섰는데, 시장에선 이른바 '패닉 바잉' 조짐까지 보인다는 반응입니다.
정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행당동의 한 아파트.
2천1백여 세대 대단지지만, 매매 물건은 10여 개에 불과합니다.
지난달에만 20건 넘게 거래되면서 가격이 1억 이상 뛰었는데도 수요자들은 여전히 물건을 찾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중개업소
-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러는 것 같아요. 하반기쯤 (매수를) 계획했던 분들도 금액이 자꾸 뛰니까 마음이 급해지잖아요."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이 아파트가 속한 성동구는 부동산에 나온 매물이 지난 한 달간 22% 넘게 급감했습니다. 매매 거래가 폭발한 영향이 큽니다."
상급지로 여겨지는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미 7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거래 신고가 이번 달 말까지 들어올 수 있어 최종 거래량은 토지거래허가제가 잠시 해제됐던 3월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효과는 의문입니다.
풍선효과로 실거주를 안 해도 되는 지역의 갭투자만 자극할 뿐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박합수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 "매수자가 실거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세입자의 주거 안정까지도 해치는 부작용도…."
대신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을 늘려 세금과 대출 등의 조건을 일부 강화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지방은 취득세 중과를 폐지하는 등 규제를 더 풀어 서울로만 몰리는 수요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