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이 0.26% 오르며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강남4구와 마용성 등 상급지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데, 올해 초 토지거래허가제가 풀렸을 당시 수준까지 높아진 곳도 있습니다.
정부는 규제지역 확대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잠실 삼대장'으로 불리는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달 말 전용 84㎡가 31억 4천만 원에 팔리며 다시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집주인들은 호가를 33억 원까지 높였습니다.
▶ 인터뷰 : 공인중개사
- "정신이 없어요. (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이 필요 없어요."
- "요새 호가가 33억이 넘는다는 게 사실이에요?"
- "맞아요. 거래는 없어도 또 그렇게 될 거예요."
송파구의 이번 주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0.71%.
토지거래허가제에서 잠시 풀렸던 지난 3월 초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상승세입니다.
새 정부가 규제보다는 공급을 강조하는 가운데, 공급 확대만으론 단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시장이 들썩이는 겁니다.
마포구와 성동구 등 규제를 피한 강북 상급지도 전세를 안고 집을 사려는 수요가 잇따르며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강남 4구와 마용성 등 한강벨트의 아파트값이 서울 전역의 매매가를 밀어올리는 모양새입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0.26% 오르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시장 상황이 엄중하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시장에서는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등 규제 지역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대출 규제 강화 등이 거론됩니다.
▶ 인터뷰 : 이형일 / 기획재정부 1차관
- "제가 처음 취임하고 나서 우리 기재부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인 물가하고 부동산에 대해서 챙기기로…."
일각에선 집값이 과열되면 실수요자가 피해를 보는 만큼 규제지역 확대 등 일정부분의 규제 수단은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