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정치가 안정되면 경제도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에 시장이 움직이는 건데, 서울 주택의 평균 가격은 사상 처음 1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새 정부도 과거 다른 정부 때처럼 규제 강화에 나설까요?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마포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1단지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23일 22억 5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강북권 상급지임에도 토지거래허가를 피해가자, 두 달도 안 돼 실거래가가 2억 원 가까이 높아진 겁니다.
▶ 인터뷰(☎) : 서울 아현동 중개업소
- "매수 손님은 많고요. 물건은 없어요. 그런 상황이에요. 갭투자가 80%…."
토허제로 다시 묶인 곳도 꿈틀댑니다.
다음 달 대출 가능 금액이 줄기 전에 매수에 나서는 수요가 늘면서, 잠실동 전용 84㎡는 31억 원도 넘어섰습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0.19%.
토허제가 잠시 풀렸던 3월 초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서울 전체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도 지난달 10억 398만 원으로, 사상 첫 10억 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다만, 새 정부가 세금 강화 등 수요 억제책을 바로 꺼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똘똘한 한 채 가격 급등 등 부작용만 컸다며, 대신 공급 확대로 풀겠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한주 / 국정기획위원장(지난 4일)
- "정부의 공급에 대한 의지가 매우 중요하고, 그런 의지가 확인된다면 수요관리 정책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꿈틀대는 핵심 지역과 달리 노도강 등 서울 외곽과 지방의 건설 경기가 크게 위축돼 있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