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공장에서 50대 작업자가 기계에 끼어 유명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SPC 계열사 공장 곳곳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인명 사고가 잇따라 터지고 있는데요.
현장에서는 생산을 재촉하고 기계를 멈추지 못하게 하는, 무리한 가동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유승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시흥시에 있는 SPC삼립 시화공장입니다.
오늘(19일) 새벽 3시쯤, 이 공장에서 일하던 50대 작업자가 기계에 끼어 숨졌습니다.
▶ 스탠딩 : 유승오 / 기자
- "사고는 작업자가 제빵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중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작업자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공장은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 인터뷰 : SPC삼립 시화공장 근무자
- "몇 사람 출근했다가 공장을 멈추니까 그냥 들어갔어요. 아침부터 가동을 안 했어요."
회사는 "깊은 애도를 표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건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평택 SPL 공장과 2023년 성남 샤니공장 이어 이번 시화 SPC삼립공장까지 SPC 계열사 곳곳에서 잇따라 인명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회사의 무리한 생산 라인 가동이 결국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사고 발생 SPC 계열사 공장 근무자
- "하도 생산을 재촉하거나 (기계를) 못 세우게 하니까, 주야 12시간, 밤 8시에 출근해 아침 8시에 퇴근하는데 새벽 되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도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victory5@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주재천
화면제공 : 경기 시흥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