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교체를 위해 대리점을 찾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의 발길이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정부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 유출은 없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유심 복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집단소송을 준비하거나 통신사를 옮기는 가입자들이 늘고 있어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심을 바꾸기 위해 SK텔레콤 대리점 앞에 이틀째 줄을 선 사람들.
▶ 인터뷰 : 박정서 / 서울 종로구
- "(유심 교체 대상자가) 나는 아니겠지 했는데 나더라고요. 바꿔놓는 게 마음 편할 거 같아서 왔습니다."
준비된 물량이 금세 동나 모두 소진됐다는 안내문만 붙습니다.
현재까지 유심을 바꾼 가입자는 36만여 명으로 전체의 1%대 수준입니다.
문서 파일 270만 쪽 분량이 해킹에 유출된 가운데, 정부는 유심 복제에 활용될 수 있는 4가지 정보 등이 빠져나갔다는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다만, 단말기 고유식별번호 유출은 없었고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복제한 유심을 다른 휴대전화에 꽂아 불법적 행위를 하는 '심스와핑'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유심 해킹 피해 우려가 크지만 유심을 제때 교체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가입자들의 집단행동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온라인 카페는 5만 명 규모로 커졌고, 하루에만 3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SK텔레콤을 떠났습니다.
▶ 인터뷰 : 박나영 / 서울 동대문구
- "불신이 된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SK텔레콤) 장기 고객인데 (통신사를) 좀 바꿔야 할 불안감에 조금 고민이에요."
여기에 국가정보원이 정부 모든 부처에 유심 교체를 권고하고 사태가 산업계와 금융권까지 전방위로 확산하는 상황.
SK텔레콤이 기존 유심 초기화로 교체 효과를 내겠다는 긴급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유영상 대표이사는 내일(30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합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박경희·박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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