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서울 강남을 비롯한 주요 노른자 상권도 곳곳이 공실입니다.
돈을 쓰는 사람이 없으니 권리금도 안 받고 가게를 빼는 거겠죠.
이렇다 보니 은행들까지 상가에는 대출을 해주길 꺼리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사람이 끊임없이 오가는 강남대로 한복판이지만, 상가 건물 한 채가 통째로 비었습니다.
옆 건물 1층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하루 유동인구만 수십 만에 달하는 강남역 상권조차 공실을 피해가지 못한 겁니다.
▶ 인터뷰 :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 "코로나가 터지면서 그때 좀 많이 변했고. 그 이후로 회복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계엄 문제도 좀 있지 않았나."
신사동 가로수길의 공실률은 이미 40%를 넘어서 빈 가게를 찾는 게 더 쉬울 정돕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가로수길 안쪽으로도 들어가 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상황은 더 심각한데, 아예 골목 자체가 공실인 상탭니다."
실제 중대형 상가는 이미 공실률이 13%를 넘어선 가운데, 유형을 가리지 않고 빈 상가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연체 위험이 커지자 시중은행들도 임대용 부동산 대출을 조이기 시작했습니다.
4대 시중은행의 상가 담보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188조 원으로,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 인터뷰(☎) : 선종필 / 상가뉴스레이다 대표
- "임대인들마저도 새로운 대출로 연장을 해야 될 때 연장 갈아타기가안 되거나 더 나쁜 조건으로 갈아타야 된다거나 이런 현상 때문에 더 나빠진 환경들을 만들 수 있죠."
경기 침체에 돈줄까지 막히면서 거래 부진 속 공실이 더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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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