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세 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역성장 수렁에 빠졌습니다.
내수는 물론 성장의 큰 축을 담당한 수출까지 감소하는 등 악재가 겹쳤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창용 총재는 이미 경제성장률 위기를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 17일)
- "정치적 불확실성이 생각보다 오래됐고 또 여러 기타 요인이 있어서 1/4분기 성장률도 상당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커서…."
경고는 현실화되며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0.2%로 지난 2월 예상치보다 무려 0.4%p 낮아졌습니다.
지난 2022년 4분기 -0.5%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자, 세 분기 만에 다시 역성장 늪에 빠진 겁니다.
금융위기나 코로나19 충격 때도 없었던 4개 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률을 보이며 사실상 성장이 멈춘 건데, 한은도 예상하지 못한 성적표였습니다.
▶ 인터뷰 : 이동원 /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
- "2월과 3월로 오면서 경제심리가 개선되는 영향에 힘입어 회복하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경제활동 회복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탄핵 정국과 미국 관세 정책으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안 좋았고 이례적인 대형 산불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그동안 성장의 큰 축을 담당한 수출은 1.1% 줄었고, 내수는 건설투자가 3.2%, 설비투자가 2.1% 감소하며 부진을 이끌었습니다.
그나마 12조 원 추경이 성장률을 0.1%p 올릴 거란 분석이 있지만,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소비는 해외로 빠지고 있고, 투자도 해외로 빠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추경으로는 이제는 물가만 높아질 뿐이고…."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도 한은 전망치인 1.5%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0.5%로 낮췄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