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기내 화재 사고 이후, 지난달부터 여객기에 보조배터리를 갖고 탑승하려면 비닐백에 담아서 휴대해야 하죠.
그런데, 보조배터리 폭발 실험을 해봤더니, 화재 예방을 위한 비닐백이 오히려 불쏘시개가 될 수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강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보조배터리에 연기가 조금씩 피어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불꽃이 솟구칩니다.
과충전된 배터리가 비닐백에 들어있을 때 어떻게 폭발하는지 실험해봤습니다.
지난 1월 에어부산 화재 사고 이후 기내 반입 규정이 강화돼 보조배터리는 비닐백에 휴대해야 하는데 오히려 비닐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최기옥 / 방재시험연구원 화재조사센터장
- "(폭발 후 화염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서는 (화염 확산 방지) 효과가 좀 미미했다라고 보이고요."
'배터리 보관용'으로 팔리는 철제 밀봉 용기도 실험했더니, 오히려 높은 압력 때문에 폭발을 일으킵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내열 파우치에 담겼던 보조배터리 역시 모두 타버려 폭발이나 화재 확산을 방지한다고는 보기 어려웠습니다."
보조배터리 사용이 늘면서 관련 화재가 최근 5년 새 두 배 넘게 늘었지만, 배터리 보관에 적합한 안전 용기가 없고, 나아가 관련 기준도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 "▶ 인터뷰(☎) : 이영주 /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실제로 사실은 아무것도 성능이 인증된 것들은 없어요. (보관 용기를) 정말 필요로 한다면 그런 것들에 대한 성능 기준이나 이런 것들이 만들어져야 되겠죠."
당국의 마땅한 대안이 없는 만큼, 충전된 배터리에 충격을 피하고, 불에 타지 않는 소재에 보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당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