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인 대학생이 반전 시위에 참석했다가 추방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학생은 영주권자 신분으로 합법적으로 체류 중인데 말이죠.
트럼프 정부 들어 이민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다 보니 한인사회에서는 "여권 사진을 소지해야 한다"는 지침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아닌 이민세관단속국에서 나온 요원들이 컬럼비아 대학원생인 마흐무드 칼릴에게 수갑을 채웁니다.
팔레스타인 출신인 칼릴은 2022년 학생 비자로 입국한 후 영주권을 받았지만, 가자지구 반전 시위를 이끌었다는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마흐무드 칼릴 /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생 (2024년 4월)
- "이것은 반전 운동입니다. 우리는 전국적으로, 심지어 전 세계적으로도 유사한 가자 연대 캠프를 촉발시켰습니다."
컬럼비아대 3학년인 한국인 정 모 씨도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했다 강제 추방 위기에 놓였습니다.
정 씨는 7살 때 부모님과 미국에 건너간 후 영주권자로 체류하고 있는데, 이민세관단속국은 정 씨의 부모님 집과 대학 기숙사를 수색하며 추적에 나섰습니다.
정 씨 변호인은 "팔레스타인 지지 활동에만 참여한 평범한 학생이고, 시위를 조직하거나 집행부 역할을 맡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씨는 또 자신을 추방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시도가 부당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장관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민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한인 사회도 공포감에 휩싸였습니다.
▶ 인터뷰 : 제임스 킴 / 펜실베이니아주 한인회연합회 회장
- "불안감 당연하게 높아졌고요. 사진을 찍어가지고 전화기에다가 등록을 시키라고 그래서 ICE(이민세관단속국)에 걸리면 그걸 제시하라고…."
뉴욕 총영사관은 이민단속국과 연락하면서 정 씨에 대해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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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