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줄줄이 뛰어도 그래도 축산물 가격은 안정돼 다행이었는데, 최근 이마저도 안심할 수 없게 됐습니다.
달걀은 미국이 매달 1억 개씩 수출해달라고 해서, 삼겹살은 소비가 늘면서 가격이 올라가고 있거든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에 구제역까지, 가축전염병도 확산하는 추세여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 달걀 매대.
장 보러오는 오후 시간임에도 비교적 한산합니다.
달걀 한 판에 대략 8천 원, 도매가 기준으로도 한 달 만에 13% 오른 가격에 소비자들은 선뜻 집어들기 부담스럽습니다.
▶ 인터뷰 : 김은정 / 서울 용산구
- "달걀 같은 것도 30알짜리 한 판 사는 것보다 20알짜리 사서…. 가격도 할인되는 거 위주로 사는 편이에요, 물가가 많이 올라서."
경기 침체 장기화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달걀 소비가 늘어난 것.
설상가상 달걀 가격이 치솟은 미국에서 한 달에 1억 알을 수출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격이 뛴 겁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국내 하루 달걀 생산량은 4,800만 개인데, 국민 한 명당 달걀 한 개만 먹는다 해도 자급률은 100%가 안 되는 수준입니다. 이에 더해 미국으로의 수출이 본격화한다면, 달걀값은 더 오를 여지도 있습니다."
삼겹살 가격도 100g당 2,576원으로, 평년보다 18%가량 높아졌습니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며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인데, 최근 경기 양주시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발생했습니다.
전남권에선 한우 구제역도 확산 중인데, 축산업계는 당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축산업 관계자
- "(영향이) 조금이야 있지요. 그런데 그게(가격이) 하루 이틀 지나면 또다시 원상복구 돼 버려요."
다만, 전염병 확산이 장기화하면 비교적 잠잠했던 축산물 가격까지 들썩일 수 있어, 서민들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김지예